허태정 대전시장 ‘시민주권 시대’ 열릴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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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취소 후 태풍피해지역 점검
시정기조 첫 시험대 국장급 인사… 안정 기조 유지한 ‘공감인사’ 예상

‘시민주권 시대의 개막.’

민선 제7기 허태정 대전시장(사진)의 향후 4년간 시정 기조는 ‘시민주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위원장 조승래 국회의원)는 시민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 대안 마련을 허 시장에게 권고했다. 허 시장도 이에 공감했다. 또 광역·기초단체장을 비롯해 광역·기초의회를 더불어민주당이 거의 ‘싹쓸이’한 만큼 공동 책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대전 5개 구청장은 모두 민주당이, 시의원도 23명 중 22명이 민주당이며 나머지 자유한국당 소속 1명은 비례대표다.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하기 위해 2일 예정된 취임식까지 취소한 허 시장은 피해 발생 지역과 피해 우려 지역을 점검하며 시장 업무를 시작했다. 허 시장의 이 같은 시정기조의 첫 번째 시험대는 조만간 단행될 국장급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선 7기 시정운영 방침을 ‘시민 참여와 협치’ ‘개방과 혁신’ ‘공정성과 투명성’으로 정한 만큼 취임 후 첫 인사가 얼마만큼 공정하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허 시장은 먼저 안정 기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 8개월 동안 대전시장직 직무대행을 맡아 온 이재관 행정부시장에게 연말까지 부시장직을 수행할 것을 요청했고 행정안전부 등과의 조율도 끝난 상태다.

5개 부구청장과 관련해 대덕구는 박정현 구청장의 요청에 따라 임찬수 현 부구청장이 유임된다. 또 서구 부구청장에는 임진찬 시민안전실 안전정책과장이, 중구 부구청장에는 김동선 보건복지국장이, 유성구 부구청장에는 신상열 자치행정국장으로 교통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동구 부구청장에는 황인호 구청장과 시 간 견해차를 다소 보이고 있어 막판 조율 중이다.

시 본청의 경우 김우연 의회사무처장이 행정공제회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조율 중이며, 장기교육을 마치고 복귀하는 이보환 전 대전시의회 사무처장(국가직 2급)은 마땅한 자리가 없어 행안부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개방형 공모직인 공보관 자리는 현 임재진 공보관이 시장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되 당분간 겸직 체제를 유지하다가 내달 중순 공모를 통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일부 간부가 사퇴 후 대학으로, 또 체육회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전시 관계자는 “민선 7기 허 시장 체제에서의 첫 인사는 행정의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공감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논공행상 우려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허태정#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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