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신지예 후보 “선거벽보 악의적 훼손, 여성혐오 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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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7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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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여성혐오 사건

사진=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페이스북
사진=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페이스북
페미니스트(모든 성은 평등하며 본질적으로 가치가 동등하다는 페미니즘을 가진 사람)를 자임하는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의 선거 벽보와 현수막이 잇따라 훼손된 사건과 관련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지예 후보는 6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1일 선거 벽보가 부착되고 난 이후에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발생 경위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신지예 후보는 “처음에는 단순 도난·훼손인줄 알았는데, 한 번 훼손된 곳에 다시 벽보를 부착한 이후 또다시 훼손이 되거나, 의도적으로 칼로 눈을 파거나, 얼굴 전체를 긁어버린다거나 하는 형식의 악의적인 훼손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지예 후보는 “10곳이었던 곳이 20곳이 되고, 20곳이었던 곳이 24곳이 됐다”며 “이것은 명백한 여성혐오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한 후보에게 악질적으로 벽보 훼손이 일어났던 경우는 없다. 그것도 많은 후보들, 9명의 후보가 나온 벽보 중 한 인물에게 집중되었다는 것은 페미니스트를 자임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지예 후보는 “제 벽보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8번 신지예 녹색당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고 쓰여 있을 뿐”이라며 “저는 경찰이 이 사건이 아주 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여성분들이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 단순히 선거 벽보를 훼손했다는 것을 넘어서 이 범죄자가 현실에서 실제 인물들을 공격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선관위 그리고 경찰은 이 문제를 여성 혐오사건임을 직시하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히고 수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사진=녹색당 홈페이지
사진=녹색당 홈페이지

같은 날 녹색당은 논평을 통해 “6월 5일 새벽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본부로 제보가 접수됐다. 중앙대학교 정문앞에 설치되어 있는 현수막 3개 중 1개를 누군가가 고의로 끈을 풀어 땅바닥에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 현수막에는 ‘그런 시대는 끝났다. 웰컴 투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녹색당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 신지예 8번’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은 목격자가 있었고,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목격자는 용의자가 남성이며, 현수막 끈을 풀고 인근 편의점에 들어간 것을 보았다고 제보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현수막을 다시 게시했을 뿐, 목격자가 지목한 용의자들을 적극적으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신지예 선거운동본부가 동작경찰서 선거상황실에 확인한 결과, 이 사건을 정식으로 사건 접수하여 수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6월 5일 낮에도 노량진동 스타벅스 앞에 설치된 신지예 후보 현수막이 훼손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현수막은 가운데가 절단된 채 발견됐다. 이 부분은 동작경찰서에서 발견해 신지예 선거운동본부로 연락이 왔다. 공직선거법 제240조 제1항은 ‘정당한 사유 없이 현수막의 작성·게시·첩부 또는 설치를 방해하거나 이를 훼손·철거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현수막 끈을 풀어 땅바닥에 떨어뜨리거나 현수막을 훼손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미 서울시내 곳곳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인 신지예 후보의 선거벽보가 훼손된 바도 있다”며 “이것은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를 표방하고 있는 신지예 후보의 선거운동에 대한 방해이며 위협이다. 그런데도 경찰이 여전히 소극적인 수사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런 범죄행위를 방치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런 경찰의 태도 때문에 여성혐오로 볼 수 있는 이런 범죄행위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신지예 선거운동본부는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강력하게 항의하며, 동작경찰서가 문제가 된 사건들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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