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지자 모임, 지지 철회 선언 “그의 철학·가치, 허위임이 명백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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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6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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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팀스틸버드’ 성명서
사진=‘팀스틸버드’ 성명서
‘성폭행 파문’에 휩싸인 안희정 충남도지사(53)의 지지자 모임인 ‘팀스틸버드’가 “가해자의 정치 철학은 더 이상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며 안 지사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앞서 안희정 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5일 JTBC ‘뉴스룸’에서 안 지사로부터 네 차례 성폭행과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방송 보도 후 안희정 지사 트위터 지지자 모임인 ‘팀스틸버드’ 측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뉴스룸의 ‘안희정 성폭행 의혹’ 보고를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우리는) 보편적 인권을 말하는 안희정을 지지했다. 민주주의의 절차와 시스템을 중시하는 그를 믿었다. 그러나 이번 JTBC의 보도를 통해 그의 철학과 가치는 모두 허위임이 명백해졌다”라고 밝혔다.

‘팀스틸버드’ 측은 “최근 문화예술계의 미투(Me Too) 운동에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했듯, 윤리가 결여된 예술가의 작품은 가치가 없다. 마찬가지로 가해자의 정치철학은 더 이상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라며 “그러나 피해자의 고통 앞에서 저희 지지자들이 받은 상처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나 염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그간의 지지활동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기고 고립감을 느끼게 한 것은 아닐까 두렵다. 그리고 죄송하다. 팀스틸버드의 운영진은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곁에 서겠다. 뒤늦으나 피해자에게 연대와 지지를 전하며 향후 2차 가해에 함께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팀스틸버드’ 측은 “팀스틸버드의 활동은 이번 성명서를 끝으로 종료한다. 이 성명서는 일주일간 게시되며 이후 계정은 삭제한다”며 “저희는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의미를, 시민의 의무를 다시 생각하고자 한다. 다시 한 번 피해자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희정 지사는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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