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김석만·박재동 전·현직 교수 성추행 논란에 “TF 구성·엄중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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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7일 16시 56분


김석만 전 교수(좌). 박재동 화백(우.사진=SBS ‘8뉴스’)
김석만 전 교수(좌). 박재동 화백(우.사진=SBS ‘8뉴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전·현직 교수들이 잇따라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것과 관련, 학교 측이 27일 “성폭력 보도 관련 불미스런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학교는 해당 보도된 내용과 관련 전담 TF를 구성하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조속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학교 측은 “그동안 학내에서 벌어진 위계 및 성폭력과 관련 학생들의 문제제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자체적으로 ‘바른 성문화 TF’를 구성하여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전교생 대상의 필수과목으로 젠더 감수성을 높이며 왜곡된 성문화에 대한 비평적 시각을 기르기 위한 교과목을 개발하여 운영할 예정이며, 아울러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성평등 교육 또한 확대할 계획”이라며 “또한 학생들의 위계 및 성폭력 관련 상담을 전담하고 있는 성평등 상담실과 학생심리 상담소의 확대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일 계속되는 언론 보도로 인하여 그동안 국립예술대학으로서 차곡차곡 쌓아온 학교의 위상과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된 작금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학교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여 교수-학생, 선배-후배 간 위계 및 성폭력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련의 상황들이 예술계에 뿌리내리고 있는 그릇된 관행에 대한 근본적 성찰의 요구임을 뼈아프게 인식하며, 향후 왜곡된 젠더 및 위계 폭력에 기반한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방안을 책임 있게 모색하고자 한다”며 “평등한 문화와 교육환경을 가꿔 ‘창의적 예술가 양성’이라는 학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립예술대학으로서 예술계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6일 한 연극·뮤지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석만 전 한예종 연극원 연출과 교수(67)가 과거 자신을 택시 안에서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했다고 폭로한 글이 게재됐고, 김 전 교수는 같은 날 “대학교수로서 부끄럽고 잘못한 일을 저지른 과거를 고백하고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예종 측은 이날 “조속한 시일 내 당사자에 대한 명예교수직을 해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교수는 2016년 2월 정년을 채우고 퇴직한 뒤 그해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또한 이날 오후 방송된 SBS ‘8뉴스’에는 한예종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인 박재동 화백(66)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태경 웹툰작가의 폭로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박 화백은 ”기억이 없다”며 “그 때 다 친하게 지내고, 격의 없이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무엇을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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