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개인 삶의 시간 비율 83 대 17…고장난 ‘워라밸’ 시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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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행복원정대 : ‘워라밸’을 찾아서]
한국인 근로시간 너무 길어 개인 삶과 균형 ‘워라밸’ 붕괴
가족과 보내는 시간 길수록 행복지수 높아져 균형 절실

“너, 행복하니?”

가족이나 친구가 묻는다면 “월급쟁이가 뭘, ‘건물주’라면 모를까”라고 반문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친구의 친구’ 사례처럼 “비트코인 7000만 원어치를 사놓은 게 21억 원이 됐다”고 답할 수 있다면 행복할지 모른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은 대박의 꿈보다 훨씬 현실적인 행복에 목말라 있 다. 엄연한 법적 권리인 휴가를 쓰려면 상사 눈치를 살펴야 하고, 잦은 회식에 과로사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2년 차 국정목표로 ‘삶의 질 개선’을 제시했다. 기업들도 앞다퉈 ‘유연근무제’ 등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워라밸은 실제 행복과 직결된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딜로이트컨설팅과 함께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동아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행복도가 높았다. 가족과 하루 3∼6시간을 함께하는 사람(100점 만점에 62.15점)은 1∼3시간(59.36점), 1시간 미만(50.24점)인 사람보다 행복감이 컸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에게 워라밸은 여전히 ‘친구의 친구’ 얘기다.

비영리재단 일생활균형재단 산하 WLB연구소가 지난해 10월 직장인 1007명의 근로시간을 토대로 일과 삶의 비율을 계산한 결과 ‘83 대 17’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업무시간이 긴 한국의 현주소다.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인 2020년까지 진행할 특별기획 ‘행복원정대 2020프로젝트’의 2018년 주제로 ‘워라밸을 찾아서’를 선택했다.

1부는 ‘직장편’이다. 입사 1∼5년 차 회사원들을 심층 인터뷰해 워라밸이 무너진 직장생활을 탐색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3년 차 회사원 장연주(가명·26) 씨다. 그는 취재팀에게 물었다. “밤마다 환청이 들려요. ‘카톡 유령’이라고 아세요?”

::워라밸::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한다. ‘저녁이 있는 삶’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많은 연봉과 명예보다 ‘워라밸’을 직장이나 직업 선택의 1순위로 꼽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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