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초교 폐교 철회… 신학기 정상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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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학교 정상화 노력”… 학급-교원 수 감축은 불가피

서울에서 입학생 부족으로 사상 첫 자진 폐교를 신청한 은평구 은혜초등학교(사진)가 폐교를 중단하고 3월 신학기를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은혜초가 시교육청의 입장을 수용해 폐교를 중단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은혜초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감안해 학교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재정 적자를 메울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가할 계획이다.

은혜초는 지난해 12월 “수년간 학생 부족 사태가 지속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힘들다”며 폐교를 신청해 학부모의 거센 반발을 샀다. 폐교 예고 시점은 올 2월이었다. 가까스로 신학기 파행은 피했지만 학급과 교원 수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혜초의 올해 신입생은 모집 정원(60명)의 절반인 30명이었다. 하지만 폐교 논란으로 지금까지 입학 등록을 한 학생은 한 명도 없다. 또 전교생의 약 40%인 90여 명이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신청했고 이 중 20여 명이 이미 전학 절차를 밞고 있다. 학생 수가 더 줄거나 내년에도 신입생 모집이 저조하면 또다시 폐교가 논의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사립초는 학부모가 내는 등록금으로 운영된다. 시교육청이 재정 지원을 할 수 없어 학생 수가 재정과 직결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은혜초교#폐교#철회#신학기#서울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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