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방송된 개헌과 관련된 시민 인터뷰가 기자의 지인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누리꾼 사이에서 제기됐다.
이날 오후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시민의 생각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방송에서 주모 씨(24·학생)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촛불혁명을 지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폐해를 인식했는데, 그런 사건들이 헌법 정신에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개헌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주 씨가 MBC 인턴 기자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주 씨는 지난달 7일 방송된 \'엠빅뉴스\'(MBC 뉴미디어국에서 제작하는 모바일 기반 뉴스 콘텐츠)에서 최승호 신임 MBC 사장에게 \'MBC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를 물은 인턴 기자로 확인됐다. 당시 주 씨의 얼굴이 실제로 한 인터넷 매체 동영상 뉴스에 등장한 바 있다.
또한 누리꾼들은 이 기사에서 두 번째 인터뷰를 한 학생 신모 씨(24·)가 주 씨와 같은 대학교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신 씨는 "요즘 국가적인 참사가 연이어 많이 일어나다 보니까, 시민의 안전권을 제대로 보장해 줄 수 있는 그런 법이 제정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시민으로서 듭니다"라고 인터뷰했다.
이어 세 번째로 인터뷰한 남모 씨(35) 역시 해당 기사를 쓴 기자의 지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누리꾼들은 기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인터뷰를 한 남 씨가 기자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과, 서로 \'친구\'라는 것을 캡처했다. 현재 기자의 페이스북은 삭제된 상태다.
종합적으로 보면 누리꾼들은 \'개헌\' 관련 기사에 MBC 내부 인턴 기자와 인턴 기자의 지인, 기사를 쓴 기자의 지인이 인터뷰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자, 누리꾼들은 "시민 인터뷰 따기 참 쉽다"(bananaj****), "심각한 사고를 연일 터뜨리네"(flashslo****), "인턴 기자에, 인턴 기자 친구에, 취재기자에 지인이 일반 시민으로 위장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고 변형된 의원내각제를 선호하는 것처럼 유도한 공영방송의 여론조작"(ryu7****), "인턴 기자에 기자 친구까지 기가 찬다"(uncl****), "새해 첫날부터 조작. 사장만 바뀌었을 뿐이다. 그대로다"(arun****), "정상화된 거 맞냐. 자기네 직원한테 인터뷰하면 자기들 원하는대로 대답했겠네요"(dltk****)"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마디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 인터뷰한 시민이 MBC 인턴 기자? 개헌 앞두고 공영방송이 대통령제도에 부정적 여론 오도하려는 의도? 문제는 대통령 제도가 아니라 헌법상 주어진 권한을 남용·일탈한 대통령 개인의 문제였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은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원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날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첫 번째로 인터뷰한 주 씨는 지난달 29일까지 MBC 뉴미디어국 소속 인턴으로 근무했다. 또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는 "학생 신분으로 돌아간 주 씨에게도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성제 MBC취재센터장(보도국 부국장)은 "정확하게 사실을 파악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보도국은 인터뷰가 이뤄진 경위를 조사하고 조작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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