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미군기지에 대구시 대표 도서관 건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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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캠프워커 터에 2021년 준공

대구시의 대표 도서관(조감도)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낸다. 시는 최근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하고 이달부터 운영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498억 원이 들어가는 대표 도서관은 남구 옛 미군부대 캠프워커 터(2만8050m²)에 연면적 1만4350m² 규모로 짓는다. 이르면 올 7∼12월 시설물 이전과 토양 오염 조사를 완료한 뒤 내년 4월 착공한다. 2021년 4월 준공하고 같은 해 7월 개관하는 것이 목표다. 시 관계자는 “시민토론회와 자문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 도서관 건립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 당선 작품은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온·景(경)’이다. ‘모든 것을 어우르다’를 뜻하는 순우리말 ‘온’과 경치 ‘경’ 한자를 합해 ‘소통하는 풍경’을 의미한다. 미군 부대의 역사성과 도시의 세련미, 공원과의 소통을 고려한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캠프워커로 끊어진 도시를 연결하고, 지역 공동체를 위해 문화를 생산하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환받은 캠프워커 터의 전체 면적은 6만6027m²다. 시는 도서관 건립과 대규모 공원 조성, 3차 순환도로 미개통 구간(폭 40m, 길이 700m) 공사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도서관은 시작점이다. 시는 도시와 공원을 공간 및 시각적으로 연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캠프워커는 1921년 일제강점기에 경비행장과 탄약고 등이 있는 군사기지로 사용하던 곳이다. 6·25전쟁 이후 미군부대가 주둔해 왔다. 도서관 건립은 60여 년간 캠프워커로 인해 도시와 동떨어졌던 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뜻도 담고 있다. 최희송 대구시 시민행복교육국장은 “대표 도서관을 대구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린 랜드마크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대표 도서관#대구 대표 도서관 건립#옛 미군부대 캠프워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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