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최승호 “MBC 14층 사장실 도저히 제가 살 수 없는 곳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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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8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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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신임 MBC사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으로 출근해 5년전 파업 과정에서 해고된 이들의 전원 복직을 선언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1986년 입사해 26년간 MBC PD로 일했던 최 사장은 2012년 해고돼 2013년 생긴 상암동 신사옥에서는 일해본 적이 없다.

해직 1997일 만에 MBC로 다시 출근한 최 사장은 첫 일정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노조)와 노사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김연국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은 “노사는 지난 9년 방송장악의 역사를 청산하고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노조의 공정방송 요구 파업과정에서 불법으로 해고된 해직자 전원의 즉각 복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사장이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최승호의 해고를 무효로 하고 2017년 12월 8일자로 전원 복귀시킨다”고 선언했다.

본인을 포함해 해직 기자·PD 6명의 이름을 호명한 최 사장은 “너무 감격스럽고 고마운 순간이다, 긴 세월을 변함없이 싸우시느라 정말 애쓰셨다”며 “여러분들이 가슴에 품은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합의문을 발표한 노란색 임시 무대 벽면엔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고, 그 뒤에는 세월호 리본 아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적힌 노조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최 사장은 선언을 마치고 직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 사장실로 향했다. 최 사장은 “MBC(신사옥)를 아예 못 들어와봐서 14층이라는 데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말씀 듣기로는 도저히 제가 살 수 없는 곳으로 들었다. 그래서 약간 겁도 나고 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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