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경조증 의심” 김현철 정신과의사 사과에도 비난 ‘봇물’…홈피도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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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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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정신과의사

사진=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홈페이지
사진=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홈페이지
배우 유아인에게 ‘경조증’이 의심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김현절 정신과 전문의가 유아인 관련 트윗을 돌연 삭제한 뒤 사과하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현재 김현철 전문의의 공식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마비된 상태다.

김현철 전문의는 최근 일부 누리꾼들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전을 벌인 유아인에 대해 “촉이 온다. 가족이나 소속사는 연락을 바란다. 우울증으로 빠지면 위험하다”면서 “급성 경조증 유발 가능” 등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경조증’이란 실제 상황과는 맞지 않게 넘치는 활기, 고양된 자기 존중감, 과활동성,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추구하는 행동을 보이는 병리적 정신 상태를 지칭한다.

그는 “지금이 문제가 아니라 후폭풍과 유사한 우울증으로 빠지면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론상 내년 2월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아닌 대로, 맞으면 맞는 대로 저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 그래도 올린다. 정신과 의사의 0순위는 보호이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행동이 정당함을 주장했다.

대면도 하지 않고 ‘경조증’이라고 진단한 것이 섣부르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정신의학은 굳이 대면하지 않아도, 치료는 힘들지라도 임상적 추정은 가능하다. 트위터야말로 일부러 조작할 수 있는 설문지 형태의 심리검사보다 훨씬 신뢰도가 높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아인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도 깊은 접근으로 인간의 정신세계를 접근해야 할 정신과 의사들이 부정한 목적으로 인간 정신을 검열하며 반대세력을 강제수용하고 숙청한다”고 김현철 전문의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후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도 김현철 전문의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협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충분한 관찰 및 면담을 통하지 않고서는 정신과적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절대 진료 받지 않은 개인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정신의학적인 판단을 담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 목적이 치료에 있다 해도 엄격한 비밀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정신과전문의의 기본적인 윤리이며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현철 전문의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아인 관련 글을 모두 삭제한 뒤 “트윗을 삭제하면서 어제 올려드린 사과 말씀 또한 삭제가 된 듯하다. 취지 여하를 막론하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너무도 송구하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김현철 전문의의 달라진 태도에 누리꾼들은 “이 의사분 관종병을 앓고 있는 듯하다”(m357****), “진단도 없이 정신병 있다고 하면 명예훼손이나 모욕 아님? 또라이냐, 바보냐, 사이코냐 하는 소리나 똑같지. 자격증 있다고 대충 씨부리면 됨?”(free****), “이상하다 했음. 저런 식이면 누가 정신과 의사를 믿고 진료를 받겠어요?”(wngh****),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시지. 유아인 정신병자라고 만인에게 공표한 꼴이 되는 듯해요. 이건 정말 아닌 듯”(elli****), “당신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나 보세요. 의무적으로. 무슨 무당도 아니고”(pymh****)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포털사이트에 소개된 김현철 전문의의 공식 사이트인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의원’도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허용된 일일 데이터 전송량 초과 또는 서비스 기간 만료로 인해 접속이 차단되고 있음’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뜨고 있다.

한편 김현철 전문의는 지난 2013년 MBC ‘무한도전’의 ‘노 스트레스’ 특집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해 한림대학교에서 전공의 수료 및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서울·경기·대구 병무청 징병전담의사, 수성구정신건강증진센터 센터장,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수사심의위원, 대동병원 정신과 과장 등을 지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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