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61·구속 기소)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에 수정·조작된 흔적이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7일 “법원에서 시행한 태블릿PC의 국과수 감정 결과가 회신 됐다"며 “검찰 분석보고서와 대부분 동일하고, 수정·조작 흔적이 없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JTBC가 처음 입수해 보도한 이 태블릿PC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기소)의 연설문과 각종 청와대 문건이 발견돼 국정 농단 사건의 도화선이 됐다.
검찰은 이 태블릿PC를 확보해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을 벌인 결과, 기기 속에 저장된 위치정보가 최 씨의 동선과 상당 부분 일치한 사실 등을 근거로 최씨가 실제 사용자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최 씨 측은 해당 태블릿PC를 사용한 적이 없고, 한때 자기 측근이었던 고영태 씨 등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며 태블릿PC를 감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 씨는 지난 9일 법정에서 처음으로 문제의 태블릿PC가 공개되자 “오늘 처음 봤고 사용한 적도 없다”며 “고영태의 기획적인 그런 거에 검사님들도 일부 가담했거나, JTBC가 기획한 국정농단 아닌가 의심이 든다. 1년 동안 (태블릿PC) 공개를 요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도 ‘조작설’이 흘러 나왔고, 결국 최 씨 등의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최 씨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달 초순 제3의 기관인 국과수에 태블릿PC의 감정을 의뢰했다.
이에 국과수는 최 씨가 실제 사용자라는 검찰 분석보고서가 틀리지 않았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내놓았다. 검찰 측은 해당 증거자료로 (감정 결과를) 관련 재판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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