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베트남 수출, 올해 들어 2배로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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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엑스포 계기로 분위기 호전… 무역사절단 파견-전시박람회 효과
호찌민 농산물 홍보부스 반응 좋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바자르(시장)에 설치한 경북 농식품 홍보관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시식용 배를 받아가고 있다. 경북도 제공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바자르(시장)에 설치한 경북 농식품 홍보관에서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시식용 배를 받아가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의 베트남 수출이 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계기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무역사절단 파견, 전시박람회 개최 등을 한 효과로 분석된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베트남 수출액은 30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3000만 달러보다 99.8% 증가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수출국 3위 일본, 4위 인도를 제치고 올해 수출국 3위로 올라섰다.

베트남 수출액은 2014년 23억200만 달러(4위)에서 2015년 22억500만 달러(5위), 지난해 18억700만 달러(5위) 등 감소 추세였다가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및 가공식품 수출이 1∼10월 2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4% 증가했다. 이 기간 화장품은 5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951.8% 늘었다.

베트남 수출 증가는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생산량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지난달까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1927%, 반도체 491%, 철강 19.5%의 수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출국 2위인 미국에도 바짝 다가섰다. 1∼10월 미국 수출액은 58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했다. 경북의 전체 수출액 372억 달러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5.8%, 베트남은 8.2%이다.

경북도는 올해 상반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준비 과정에서 무역사절단과 전시박람회 등 30여 개 수출 홍보 사업을 추진했다. 중소기업 300여 개사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5월에는 베트남 통상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경제 협력 분야를 확대했다.

이달 14∼16일 중소기업 164개사가 참가한 베트남 한류 우수 상품전에서 3881만 달러(약 440억 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식품 전문기업 30개사는 6∼19일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특판 행사를 운영해 2억3000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경북의 농산물 및 가공식품을 알리기 위해 호찌민 9·23공원에 마련한 바자르(시장) 홍보 부스는 반응이 좋다. 경북 과수 통합 브랜드 ‘데일리(DAILY)’의 경우 사과 2000kg과 배 1100kg, 포도 500kg 등의 시식용 과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곳 부스에는 11∼22일 바이어 등 25만 명이 방문해 수출 계약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북통상은 사과 배 등 농산물 80만 달러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바이어는 김치와 인삼, 수산품 등에 관심을 보였고 현재까지 수출 상담액은 4600만 달러이다.

경북도는 연말까지 호찌민 대형할인점 케이마켓에 농식품 판매장, 내년까지 호찌민과 다낭에 화장품 브랜드 클루앤코(CLEWNCO) 판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베트남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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