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거리 댄스 공연 중 여성 관객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논란이 된 임병두 씨가 쏟아지는 비난에 사과했으나 누리꾼들은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당초 임씨가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인데다가, 사과문에도 변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 께 임 씨는 서울 홍대 길거리 공연 중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고, 이 모습을 다른 관객이 촬영해 온라인에 공개하며 논란이 됐다.
임 씨의 소셜미디어 등에 항의가 쏟아지자 임 씨는 아바타TV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인스타그램 댓글도 봤고 메시지도 받았는데 다 답할 정도의 일은 아닌 것 같다. 당사자가 여자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불쾌하다고 하면 사과하겠다. 여러분들이 나설 일은 아니다. 당사자가 고소를 하면 법적으로 정확한 절차 밟아서 사과할 부분이 있으면 하고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법적으로 똑똑하고 확실하시면 직접 고소하시고, 사과 요구하시라. 여러분들이 지금 사회생활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본데 여러분들 지금 되게 특이한 집단으로 보인다 누가 봐도. 법 이전에 도덕이라는 게 있는 분들이 내 앞에서 이런 말 하면 안 된다”고 역공했다.
또 “나는 남자건 여자건 계속 그렇게 공연하고 있었다. 물론 내 공연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어떻게 내 공연을 다 좋아하겠냐. 버스킹에 대해 잘 모르시니까 그런 말 하는거지. 내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수 있는거지. 홍대 버스킹 공연자들 내 스타일 다 따라한다. 내가 탑이다. 우리나라에서 내가 버스킹 제일 잘하는 사람이다. 머리채를 흔든게 아니라 머리를 재밌게 리듬감 있게 흔들어 준거다”고 설명했다.
결국 13일 당사자가 직접 나타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많은 그곳에서 너무 수치스러웠고, 제가 기분이 나쁘다는 걸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당시에 기분이 무척 상하고 수치스러웠지만 증거가 없었기에 신고는 하지 않고 넘어갔다”고 입을 열었다.
그제야 임 씨는 피해자에게 “빈혈기가 있는지 모르고 그렇게 한 행동 죄송하다. 폭행으로 느끼게 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저는 남녀노소 국내외 구분이 전혀 없이 (머리채 잡는 퍼포먼스) 해왔다. 커플, 덩치 큰 흑인 성인에게도 했다”고 변명을 덧붙였다.
피해자는 14일 다시 글을 올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사과(변명)이 이어졌다”며 “변명이라고 느낀 부분은 여지껏 그래왔다는 것. 앞으로도 퍼포먼스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 여성만 상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 (덩치 큰 사람에게도 했다. 이것 또한 잘못 됐다는 점을 인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인 저에게 분위기에 억눌려 그저 웃었던 단면적인 모습을 보고 괜찮은 줄 알았다는 것 등 많은 점들이 있었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사과에는 조건과 단서가 필요 없다. 주저리 주저리 내 이야기를 늘어놓는건 사과가 아니라 변명이다”(kang****)“변명 꼬라지 봐라. 마동석 같은 남자 멱살 잡았으면 퍼포먼스 인정 해준다”(heli****)“사람많은곳에서 뺨 때려주고 나의 개인적인 퍼포먼슨데 이해도 못하니 하면 되는거냐”(bbba****)“사회생활 운운? 어휴 자기가 피해자가 될거란 생각은 1도 안하는 생각없는 놈이다”(thda****) 등의 더욱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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