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백인민족주의” 발언 갈수록 심해진다

  • 뉴시스(신문)

“250년 거주해온 미국 백인은 원주민이다”
머스크 투자자가 감수해야 하는 “일론세”
“정복되고 노예되고 강간되고 학살 되기보다
인종차별주의자로 불리더라도 존엄성 되찾아야”

AP/뉴시스
AP/뉴시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가 최근 몇 달 동안 백인들을 향해 일어서라고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X에 올린 글에서 “백인은 빠르게 사라져가는 소수 집단“이라고 썼다. 이 글은 1700만 회 이상 조회되고 ‘좋아요’를 15만 건 이상 달렸다.

지난 2월에는 ”지난 10년 이상 서방에서 백인, 이성애자, 남성에 대한 끊임없는 혐오와 해로운 비방이 있어왔다“며 ”더 이상 죄책감을 강요하지 마라. 이제 충분하다“고 선언했다. 이 글은 36만5000개 이상의 계정이 ‘좋아요’를 눌렀다.

머스크의 X 계정은 그의 보수적 견해를 유포하는 확성기 역할을 해왔다.

머스크는 특히 최근 인종과 백인성(Whiteness)에 대한 위협이나 백인에 대한 ”학살“ 촉구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부쩍 많은 글을 쓰고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X에 올린 머스크의 게시물 중 6%, 850건이 인종에 관한 것으로, 이전 2년간의 비율의 거의 3배에 달한다.

그 게시물의 절반 이상이 ”백인(white)“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197일 중 166일에 인종 관련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백인이 끊임없는 독설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 외에도, 인종이 채용에 해로운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며 노예제 폐지에서 백인의 역할을 치켜세우고 자신의 챗봇 그록(Grok)과 경쟁하는 인공지능 도구가 백인과 아시아인에 대해 인종차별을 한다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고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 논쟁에도 뛰어들어 남아공이 백인을 광범위하게 차별했다고 주장한다.

머스크는 X 팔로워가 2억 3800만 명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인종 견해가 갈수록 극단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혐오·극단주의 반대 프로젝트의 공동 창립자 베이리히 하이디는 백인이 ”사라져가는 소수 집단“이라는 머스크의 주장을 가리키며 ”머스크가 현재 백인우월주의의 일반적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인종 관련 게시물 상당수는 여론과 배치된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이 ”많은“ 차별에 직면한다고 믿는 미국인은 조사에 포함된 인종 중 가장 낮은 12%에 불과했다.

갤럽의 지난해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59%가 소수 인종이 백인과 동등한 취업 기회를 갖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비율은 2001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왔다.

머스크 기업 투자자들이라면 머스크의 논쟁적 발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을 ”일론세“라고 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일론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인종 발언이 선을 넘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9월 머스크는 X에 다른 이용자가 올린 스크린숏에 동의하는 글을 게시했다. 백인이 ”‘인종차별주의자’로 불리면서 정복당하고 노예화되고 강간당하고 학살당하는 것“과 ”‘인종차별주의자’로 불리면서 ‘우리의 나라와 존엄성을 되찾는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의 스크린샷에 머스크는 ”맞다“고 썼다.

전기차 매거진 일렉트릭의 람베르트 프레드 편집장은 ”백인이 ‘자신들의 나라를 되찾는 것’에 관한 그의 최근 발언을 보면 그가 백인민족주의자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백인 정체성 정치(White Identity Politics)”의 저자 자디나 애슐리 미 버지니아대 교수는 머스크의 입장이 “표준적인 백인우월주의”임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최근 게시글에서 백인이 미국의 원주민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시사했다.

그는 “유럽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고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말이 안 된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다. 백인은 어디서 왔는가??”라고 썼다.

머스크는 이어 조상이 어느 지역에 얼마나 오래 있어야 원주민으로 간주될 수 있느냐고 자문하고 “250년이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