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임금 못 받는 기업…전기세도 못 냄” …‘황당’ 채용공고에도 100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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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3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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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용공고문
사진=채용공고문
한 채용 사이트에 “절대 임금을 못 받는 회사”라고 소개한 기업의 채용공고문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역 회사인 A 기업은 최근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 회사는 절대 임금 못 받는다. 고용노동부에 신고 접수된 기업”이라는 내용의 채용공고문을 게재했다.

A 기업 측은 자사에 대해 “이 회사는 절대 임금 못 받는다. 피해자만 5명이 넘는다. 전기세도 못 내고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A 기업의 모집 요강에 따르면, 이곳은 정규직 직원 2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채용된 사원은 3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친다.

또한 A 기업에 지원할 대상자는 꽤 높은 스펙을 보유해야 한다. 외국어의 경우, TOEIC 850점이나 JLPT 1급 중 하나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운전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급여는 면접 후 결정되며, 경력을 요구하진 않지만 국외 연수 경험자나 여성 지원자를 우대한다.

해당 기업의 채용공고문은 13일 인터넷상에 퍼졌으며, 일부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임금을 주지 못한다고 밝힌 회사가 높은 스펙을 가진 사원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날 오후 4시 45분 기준, 해당 공고에는 벌써 97명의 지원자가 이력서를 넣었다. 이 공고는 이달 18일에 마감된다.

한편 A 기업 측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채용공고문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러면 자사 소개 글은 장난인건가”라는 질문에 “확인해보겠다”고만 답한 후 해당 공고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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