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몸 고쳐 좋은 남자 만나는 게 최고” 이대 교수, 여성 비하 공개사과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13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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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화여대 제공
사진=이화여대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의 A 교수가 수업 도중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13일 이화여대는 “본 사안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며 심각성을 인지해 엄중하게 대응하고자 한다”며 “제보 접수 후 의과대학 재임교원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교수의 공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포함하는 조치사항을 결정했다”며 “학교 차원의 엄밀한 진상조사와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2일 이화여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ECC 건물 내에 ‘의과대학 OOO 교수의 발언을 고발한다’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재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A 교수는 “어느 직종이든지, 여자가 반 이상하면 그 직종은 하향길이다. 제일 좋은 건 물론 공부도 하지만 얼굴도 좀 가꿔가지고 빨리 남자를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일단은 얼굴을 고쳐야 된다. 너희들은. 몸을 고치든지”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화학당을 설립한 메리 스크랜턴 동상을 가리키며 “이 아줌마는 그냥 아들 따라 온 사람. 이 아줌마 아들이 한국 가겠다고 하니까 그냥 할 일 없어서 따라온 것”이라며 “오죽하면 아들을 따라서 한국에 왔겠냐. 이대의 모체가 그렇게 치맛바람 센 아줌마다. 일단은 엄청 세게 생겼다. 그게 이대의 모체”라고 폄훼했다.

이밖에도 “당시 제중원은 지금 민족사관고등학교 같은 곳이다. 정말 엘리트들만 들어가는 반면에 보구여관은 정말 이름도 없는 찌질한 여자애들을 교육했던 기관”이라고 말했다. 보구여관은 1887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여성 전문 병원으로 이화여대의과대학부속병원의 전신.

학생들은 A 교수의 이러한 발언이 예과와 본과,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을 가리지 않고 매 수업시간마다 되풀이됐고, 몇 년에 걸쳐 계속되어왔다고 주장했다.

1일 이화여대는 A 교수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이메일 제보를 받고, 6일 해당 교수와 면담해 발언이 사실인 것을 확인했다. 이어 9일 의과대학 재임교원인사위원회에서 공개 사과, 재발방지 약속, 제보자 보호 등 조치사항을 결정했다.

13일 이화여대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A 교수가 오전에 진행한 두차례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사과를 했고,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사과를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진상조사를 통해 사안 전반에 대해서 확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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