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KTX역사 내년 착공… 역세권 본격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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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건의 5년만에… 2019년 완공, 철로 위에 짓는 선상 역사 방식으로
고속-시내버스 환승센터도 갖춰… 경제-교통-문화 허브로 발전 계획

2019년 대구 서구 이현동에 완공 예정인 서대구 KTX역 조감도. 철로 위에 역사를 짓는 방식으로 승객 편의와 교통 접근성을 높인다. 대구시 제공
2019년 대구 서구 이현동에 완공 예정인 서대구 KTX역 조감도. 철로 위에 역사를 짓는 방식으로 승객 편의와 교통 접근성을 높인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내년 서대구 고속철도(KTX) 역사(驛舍)를 착공한다. 2013년 국토교통부에 사업을 건의한 지 5년 만이다. 사업비 573억 원을 들여 2019년 완공, 2020년 개통이 목표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대구 KTX 역사는 폭 118m, 길이 48m, 높이 20m 3층 규모다. 철로 위에 건물을 짓는 선상(線上) 역사 방식이다. 승객이 철로 양쪽으로 이동해 주변 개발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 3월 맺은 협약에 따라 실시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 산업철도와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 연결 철도, 역세권 복합 개발 등 여건 변화를 고려해 역 규모와 선로 배치를 논의하고 있다. 역 신설에 따른 주차장 조성, 진입도로 개설, KTX 및 광역철도 운행에 차질 없는 승강장 및 스크린도어(안전문) 설치, 신재생에너지 활용 방안도 반영한다.

서대구 KTX역에는 구미∼경산 구간 광역철도와 KTX, 수서고속철도(SRT) 등이 정차할 계획이다. 역이 들어설 서구 이현동 터는 서대구 나들목(IC)과 신천대로 등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시와 서구는 서대구 KTX역을 철도와 고속 및 시내버스, 택시를 한곳에서 갈아타는 환승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철도망 구축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교통수단으로 편리하게 바꿔 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역세권 개발을 위한 문화·상업시설도 유치한다. 앞서 6월부터 환승센터 개발 방안 검토 용역을 의뢰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다.

시는 역세권 개발 여건을 조성하고 낡은 환경처리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역 주변 달서 및 북부 하수처리장과 염색폐수처리장을 지하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역 인근 환경이 쾌적해지고 지상 활용 공간이 넓어지면 개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대구산업단지 등 노후한 환경 및 거주 여건을 바꾸는 ‘서대구 재창조 사업’과도 연계한다. 국토부 지원을 받아 서대구를 경제 교통 문화 허브(중심)로 만드는 사업으로 KTX역 인근에 지을 미래비즈니스발전소가 핵심이다. 시는 서대구 역세권 개발이 정부의 국정 운영 5년 계획에 포함돼 있어 추진하는 데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서대구 KTX역이 개통하면 대구 전체 산업의 85%를 차지하는 서남부 산업단지와 주민 148만 명의 교통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성서산업단지와 달성산업단지, 염색공단, 3공단 기업들은 그동안 생산 유통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경제벨트가 될 서대구의 새로운 관문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서대구 역세권 개발은 균형 있는 대구 발전의 엔진이 될 것이다. 낙후된 서대구가 새로운 성장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서대구 고속철도#서대구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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