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청년단 “미국 입국 거부당해”…트럼프 탄핵 운동 단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11시 52분


코멘트
사진=방탄청년단 페이스북
사진=방탄청년단 페이스북
반미(反美) 성향 단체인 ‘방탄청년단’이 비자 문제로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방탄청년단은 25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을 방문해 뉴욕, 워싱턴, LA에서 미주동포들 및 평화단체들과 트럼프 탄핵을 촉구하는 평화행동집회를 계획했던 방탄청년단이 미국으로부터 입국 불허를 당해 출국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방탄청년단은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65개 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소속 청년 회원들이 지난 18일 결성한 단체다. ‘방탄청년단’이라는 이름은 ‘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 원정단’의 줄임말이다.

방탄청년단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유나이티드 항공기을 타고 미국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방탄청년단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출국 당일인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사를 통해 이들 14명 모두에 대해 입국 거부 입장을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25일부터 11월1일까지 미국으로 출국,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열며 탄핵 여론을 고조시키고 국제사회와 반(反) 트럼프 평화연대를 실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가 한반도에서 수천 명쯤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전쟁을 몰아붙이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전쟁위기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탄청년단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땅은 노트럼프존 (No Trump zone)”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입국이 좌절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0여 명에 불과한 청년들의 1주일 남짓한 평화행동에 위협을 느껴 입국을 막는 것은 미국이 평화와 정의를 외치는 그 어떤 소리도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의 평화행동은 무산됐으나, 한국에서 ‘대북제재규탄’ ‘트럼프 탄핵’ ‘평화수호’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