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호 부지사의 ‘파격 행보’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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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전보 인사’ 전격 단행… 인사 시기 놓고 논란일 듯

소통 강화와 분위기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54·행정부지사)이 ‘인사혁신’에 나섰다.

한 권한대행은 28일 류명현 정책기획관과 김종순 여성가족정책관을 도의회 총무담당관과 서부대개발과장으로 각각 전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인사는 29일자다. 신임 정책기획관에는 박일동 서부대개발과장, 여성가족정책관에는 이정곤 도의회 총무담당관이 임명됐다. 당초 개방직인 감사관 인사도 검토했으나 업무 연속성 및 외부 기관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가 난 류 정책기획관은 직급이 4급(서기관)이지만 이 자리는 3, 4급 복수 직위로 국장급 대우를 받는다. 도의 역점 시책을 마련하는 핵심부서장이어서 이 같은 불시 교체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도 안팎에서는 “한 대행이 정부 정책을 속도감 있게 전파하고 자기 색채도 드러내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하 기관장 정리도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인사 시기를 놓고는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는 6월 말과 12월 말 정기인사가 관례다. 2개월여 만에 다시 인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부정 평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인사부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마련하라”는 한 권한대행 주문에 따라 ‘경남도 인사운영계획’을 최근 만들었다. 승진자 결정, 직원 전보, 근무성적 평가를 위해 권한대행 주재로 실·국·본부장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실·국·본부장에게 6급 이하 직원 전보 요청권도 줄 계획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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