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철원서 육군 일병 사망사고 원인, 사격장 ‘도비탄’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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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7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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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서 육군 일병 사망

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강원도 철원의 육군 모 부대로 복귀 중이던 병사가 26일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진 가운데, 군은 가까운 사격훈련장에서 날아온 ‘도비탄(跳飛彈)’에 의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인근에서 사격한 부대가 확인됐고, 숨진 A 일병(22)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비탄이란 발사된 총탄이나 포탄이 돌과 나무 등 지형·지물에 부딪혀 정상 발사 각도가 아닌 예상 외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A 일병은 진지 공사를 마치고 동료 20여명과 함께 걸어서 복귀하던 중 총상을 입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당시 사격장에서는 12명의 병력이 K2 소총으로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다. A 일병이 누가 쏜 탄에 맞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사격훈련 인원의 총기를 모두 회수했다”며 “A 일병 몸의 탄도 회수해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A 일병의 유가족 참석하에 현장 조사도 했다.

사건 현장은 영외 구역으로, 영내의 사격장과 약 4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사건 현장과 사격장과의 사이에는 부대 경계선을 이루는 철조망과 방벽 등이 설치돼 있다. A 일병은 대열 뒤쪽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사격장과 가까워 사격훈련을 할 경우 사람이 다니지 않도록 통제하는 구역으로 알려졌다. 부대 측이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군 관계자는 “부대 측은 사전 경고방송을 하고 경계병을 배치하는 등 사고예방 조치를 했다고 주장한다”며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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