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순 “이상호 영화 홍보 위해 마녀사냥…김광석 부검소견서 공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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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7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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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쳐
사진=채널A 캡쳐
가수 고(故) 김광석 씨의 아내 서해순 씨가 김광석 부녀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을 고발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를 향해 “할 말 있으시면 정정당당하게 남자답게 나오라. 나는 잠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 씨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상호 기자가) 저희한테 연락한 적 없다. 그분은 20년 동안 혼자 된 사람을 20년 동안 쫓아다니고, 괴롭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서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지만, 명쾌하지 못한 답변과 인터뷰 태도 등으로 논란만 키운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서 씨는 “저는 연예인도 아니고 방송인도 아니다. 오랜만에 나간 방송인데 제가 많이 준비도 못했고 답변을 잘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서 씨는 ‘서연’으로 알려진 이름 대신 ‘서우’라는 이름으로 딸을 부르는 이유에 대해 “서연이라는 이름이 안 좋다고 해서”라며 “본적은 다 서연으로 돼 있다. 이상호 기자는 그런 것도 확인 안 하시고”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상호 기자는 딸 서우 양의 이름을 ‘서연’으로 개명한 것과 관련 엄마인 서 씨가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분이 진짜로 기자가 맞느냐”며 “그런 분이 왜 영화 제작자가 되셨느냐. 그리고 영화 제작을 하시더라도 저작권법이라는 게 있고 초상권이 있는데 저희한테 연락도 없이…”라며 이상호 기자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서 씨는 연락을 시도했지만 잠적을 하는 탓에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이상호 기자의 주장과 달리 이상호 기자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제가 잠적을 안 했으니까 지금 이렇게 방송에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호 기자께서 제가 잠적했다, 서우가 하와이에 감금됐다고 하시는데 그런 적 없다”며 “정확한 정보도 아닌 것을 가지고 왜 국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느냐. 이상호 기자가 조사하라면 조사하고 잠적했다, 도피했다 그러면 그 사람 말이 다 100% 맞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분 아주 독하게 생기셨던데, 여자라고 무시하지 마시라. 치사하게 행동하는 거 아니다”라며 이상호 기자를 비난했다.

이날 서 씨는 지난 방송 출연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은 의혹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

서 씨는 딸 서연 양의 죽음을 10년 간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 ‘경황이 없었다’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서우는 장애 2등급의 장애우다”라며 “제가 딸을 위해 독일, 미국 등 여러 나라에 데리고 다니면서 검사도 해보고 그랬다”며 김광석의 사망 이후 딸의 치료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은) 키가 139cm밖에 안됐고, 신장도 작동이 안 돼서 항상 부어 있었다”며 “그런데도 시댁은 서우한테 따듯한 밥 한번 차려준 적이 없다. 큰 엄마라는 사람, 고모라는 사람들 모두 서우를 한 번이라도 부른 적이 있느냐”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딸의 죽음을) 친가 쪽 뿐만 아니라 저희 엄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며 “장애우 키우는 엄마들은 장애우가 잘못되면 마음으로 묻는 거지 그 안에서 조문이나 부조금 받고 그럴 경황이 없다 ”며 “저는 친정이고 시댁이고 서우 잘못됐으니까 와주세요, 뭐 하세요 그런 게 다 싫었다.며 딸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서 씨는 본인과 딸 서연 양이 공동 피고인으로 들어가 있는 저작권 관련 재판 당시 딸이 사망했음에도 재판부에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이 본인이 저작권을 상속받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었냐는 의혹에는 “그 쪽(시댁)에서는 저작권이 욕심이 나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것. 서연이 저작권이 그렇게 탐나면 소송해서 가져가라”며 반발했다.

그는 “제가 일부러 가지려고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소송 당시) 변호사님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시니까 저는 단지 (딸의 사망 사실을) 고지만 안한 것일 뿐이다. 2004년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합의가 돼서 서연이한테 저작권을 줬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댁과의 불화를 감안하더라도, 딸의 죽음 이후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서연 양이 재판 당사자인 피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호사와 재판부에도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서 씨는 “서연이가 자꾸 당사자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저와 서연이는 공동피고인이다”라며 “서연이는 피고라 하더라도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그냥 상징적인 거지 엄마인 제가 다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에 알려야 되는) 관행도 몰랐고, 변호사님이 소송을 하고 있고 이미 판결이 나서 대법원에 계류돼 있었다”며 “이 부분은 경찰에서 재수사를 하신다고 하니 저는 의무 기록, 부검 기록 등 서류가 다 있으니 조사받으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딸 서연 양의 사인이 평소 지병이 아닌 급성 폐렴이었다는 것과 관련 “애가 감기기운이 계속 있었다”며 “병원을 다녀온 기록이 다 있다. 이상호 기자는 그런 거 다 확인한 다음에 얘기를 해야지 마치 ‘내가 서우를 죽였네, 감금했네’라며 라며 자기 영화 홍보를 위해 사람을 완전히 마녀사냥 시켰다”고 말했다.

서 씨는 딸의 죽음과 관련해 자신을 향한 의혹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딸의 부검 기록을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 씨는 과거 김광석 씨의 장례 당시, 조문을 온 김광석 씨의 지인들에게 ‘술 먹고 그리 됐다(자살했다)’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20년 전이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여기저기서 와서 ‘왜 그랬냐’ 이런 얘기를 물어보니까 (제가) ‘술 드시고 이래저래 하다가 무슨 연극처럼 이렇게 된 것 같다’며 횡설수설 얘기한 걸 그렇게 써놓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경찰에 가서 얘기한 걸 믿으셔야지 그 난장판이 된 장례식장에서 제가 기자들한테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서 얘기한 걸 가지고 말하는 게 정상적인 것이냐. (그 발언이 진짜라면) 경찰은 그냥 놀고 있었던 것이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29살에 그런 일을 당한 뒤 기자고, 경찰이고 여러 곳에서 오라 그러는 등 현실감이 하나도 없으니 그런 표현을 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라는 김광석 씨의 사인에 대해서는 “그분의 속마음이나 깊은 건 저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음악하고 사람들 만나는 데서 항상 피곤해하는 걸 저한테도 얘기했었다”며 “서우가 장애도 있고 하니 캐나다로 가서 부부사이를 다시 좀 좋게 하려고 방송을 그만두겠다 이런 말도 방송에서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광석 씨의 타살 의혹 중 김광석 씨가 전깃줄 세 바퀴를 둘러 목을 맸다는 서 씨의 진술과 달리 실제 조사 결과 한 줄의 삭흔만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세 바퀴인지, 두 바퀴인지 그런 얘기 한 적이 없다. 기억도 안 난다”라며 “목에 줄이 빨갛게 표시가 돼 있다고 했을 것. 사망진단서는 저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경찰에 가서 다 확인하면 될 것”이라며 김광석 의 사망진단서 뿐만 아니라 부검소견서도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서 씨는 김광석 씨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촉구한 이상호 기자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가인권위에 재소했다고 밝히며 “떳떳하게 할 말 있으시면 나와서 하라. 남자 여럿이서 여자 혼자된 사람을 고소한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얘기다”라며 “(안민석 의원은) 4선이나 하신 분이 왜 이상호 기자의 그런 일에 같이 관여를 하시는 지 이해가 안 간다. 제가 정치를 하고 싶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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