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가짜뉴스로 벌어진 논란…240번 버스 기사의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7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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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번 버스 기사의 눈물
가짜뉴스로 벌어진 논란…인터넷 마냥사냥에 큰 상처

#. “이번 일이 나를 죽을 때까지 괴롭힐까 두렵습니다.”
240번 버스 기사는 동아일보와의 단독인터뷰(9월15일자)에서 고통스런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사흘간의 SNS 논란이 일단락된 뒤였습니다.

#. 앞서 9월11일 월요일 SNS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240번 버스가 아이 혼자 내렸으니 세워달라는 엄마의 요청을 무시하고 달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버스 기사는 인터넷상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 버스 기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퍼졌습니다.
입에 담지 못할 욕이 이어졌습니다.
다음날(9월12일 화요일)에도 악의에 찬 댓글이 계속되자
버스기사의 두 딸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 딸들은 울면서 키보드를 쳤습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억울함을 토로하는 글이었습니다.
사실에 기반을 둔 언론의 취재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이가 내린 폐쇄회로TV 장면, 차단봉에 막혀 차로 변경이 어려운 도로 여건 등이 확인됐습니다.

#. 13일 수요일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노선 상 “안전문제 때문에 정류장이 아닌 곳에 버스를 세우고 사람을 내리도록 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었습니다.
꼼꼼한 검증과 사실 확인을 통해 240번 버스 괴담은 가짜뉴스로 밝혀졌습니다.

#. 사건의 발단은 한 누리꾼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 못하고
버스 기사를 비판한 SNS글에서 비롯됐습니다.
자극적인 비난으로 가득한 SNS 글은 삽시간에 퍼졌고
버스 기사는 밥 한 끼 먹을 수도, 잠 한 숨 잘 수도 없었습니다.

#. 누리꾼이 공개 사과했고 사태는 마무리된 듯하지만
버스 기사가 겪은 고통이 일시에 회복된 건 아닙니다.
240번 버스 사건은 사실 확인 없이 올리는 SNS글이 누군가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낼 수 있음을 엄중하게 알려줍니다.

기획·제작│김지영 기자·이지은 인턴
원본│신규진·황성호·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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