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법무부 인권국장에 민변출신 황희석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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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나꼼수’측 변호인단 참여
“공수처 신설-수사권 재조정” 주장

법무부 실·국장 자리 중 유일하게 비어 있는 인권국장 자리에 진보성향 변호사모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황희석 변호사(50·사법연수원 31기·사진)가 유력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앞서 4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임명된 차규근 변호사(49·24기)에 이어 또다시 법무부 주요 보직에 민변 출신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진행 중인 인권국장 공모에서 황 변호사를 사실상 내정하고 막바지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황 변호사는 경남 마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순수 재야 변호사 출신이다. 2008∼2009년 민변에서 인권침해감시단, 광우병 촛불집회 변호인단, 용산참사 철거민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다. 2010∼2011년에는 민변 사무차장과 대변인을 지냈다. 민변에서 함께 활동했던 한 변호사는 “황 변호사는 아이디어가 많고 인권 감수성이 뛰어나서 법무부 인권 정책 수준을 높이는 데 적격자”라고 평가했다.

황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사법개혁추진위원회 산하 사법개혁연구회에서 활동하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수사권 재조정 △정치검찰 척결 등을 주장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법률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당시 선거 과정에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는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억 원짜리 피부숍에 다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나 후보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 황 변호사는 나꼼수 측 변호인단에 참여했다.

황 변호사는 진보성향 법관 모임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지낸 최은배 변호사(51·22기)와 고교, 대학교 동기동창인 30년 지기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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