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침수 현장 구조 소방관 “터널 3분의 2까지 물 차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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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4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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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 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부평구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7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인천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현장 150m 지점에서 2명이, 300m지점에서 5명이 갑자기 내린 폭우로 고립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20명과 장비 8대를 동원해 2시간만에 구조를 완료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인천 부평소방서 119구조대 양승용 소방장은 24일 오전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출동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 중이었는데 출동지령이 떨어졌다"며 "현장에 도착해 보니 지하 4층 깊이 터널 공사장에 물이 차올랐는데 이미 터널 2/3정도까지 물이 차올라 있는 상태여서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자들은 어두운 터널에서 물에 젖어서 긴장된 모습이었다. 저희들 보고 긴장이 다소 풀린 것 같았다. 저희들의 지시를 잘 따라서 한 분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잘 구조 했다.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폭우가 내릴 경우 지반이 약화돼서 건물이나 벽 등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 또 전기 설비 등 감전위험이 있다"며 "지하에서 공사 중인 작업자들은 지상으로 대피하시고 전기시설은 물에 젖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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