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힐링 로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뜬다

  • 동아일보

남구 청림동∼호미곶 25km 구간 7월 개통… 4개 코스별 트레킹
해안따라 늘어선 기암절벽 장관… 장기면까지 완전개통은 8월말 예정

경북 포항시 동해면 입암리 해안을 따라 조성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 구간. 나무다리로 쏟아지는 햇살과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인상적이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동해면 입암리 해안을 따라 조성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 구간. 나무다리로 쏟아지는 햇살과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인상적이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다음 달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일부 구간을 개통한다.

해안둘레길은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로 널리 알려진 호미반도의 동해면∼구룡포읍∼호미곶면∼장기면 해안을 잇는 트레킹 코스다. 이 중 다음 달에 남구 청림동에서 호미곶광장까지 25km 구간을 개통한다. 시는 2015년부터 58억 원을 들여 해안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호미곶광장에서 구룡포읍과 장기면까지 33km 구간은 8월 말 개통할 예정이다.

해안 몽돌과 백사장, 항구, 군대 초소 이동로 등을 활용해 만드는 해안둘레길은 빼어난 경치를 뽐낸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기암절벽을 감상하면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노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앞서 지난해 1월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우뚝 선 바위라는 뜻)에서 마산리까지 700m 구간이 열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낭떠러지라서 접근이 쉽지 않던 곳을 걸을 수 있는 이 구간은 해안둘레길의 백미로 꼽힌다.

남구 청림동∼호미곶광장 구간은 해병1사단 상륙훈련장인 청림해변에서 시작한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보면 삼국유사에서 전하는 포항의 해와 달 신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만난다.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풍경과 장군바위, 모감주나무군락(천연기념물 371호), 독수리바위, 킹콩바위, 폭포바위, 여왕바위 등이 펼쳐지면서 연간 250만 명이 찾는 해맞이광장까지 이어진다. 포스코 야경도 볼거리다.

해병1사단 상륙훈련장은 그동안 일반인 통제구역이었지만 포항시가 해병대와 협의해 백사장을 개방하고 트레킹 코스를 조성했다. 이곳을 지나면서 운이 좋으면 TV에서나 보던 해병대의 상륙훈련을 직접 볼 수도 있다.

시는 청림동∼호미곶광장 구간을 4개 코스로 나눴다. 1코스 ‘연오랑세오녀길’(6.1km)은 상륙훈련장과 도구해수욕장, 청룡회관 등을 연결한다. 2코스 ‘선바우길’(6.5km)은 입암리 해안을 따라 나무다리(덱로드)가 이어진다. 3코스 ‘구룡소길’(6.5km)은 모감주나무 군락이 있는 동해면 발산리에서 구룡소를 연결한다. 구룡소에서 용 아홉 마리가 등천(登天)했다는 전설이 고려 충렬왕 때부터 전해진다. 4코스 ‘호미길’(5.3km)은 옛날 청어가 뭍으로 밀려오는 경우가 많아 까꾸리(갈고랑이)로 끌었다는 독수리바위 주변과 호미곶 해맞이광장까지다.

시는 해안둘레길 방문객에게 한 가지 팁을 주고 있다. 이곳을 찾기 전에는 반드시 동해안의 기상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안둘레길 상당 구간이 바다와 접해 있어 강풍, 풍랑, 해일 같은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출입할 수 없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아름다운 물빛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최고의 힐링(치유) 코스”라며 “포항의 새로운 명소가 되도록 관광에 필요한 환경과 설비를 더욱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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