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사교육 영향 평가서도 문제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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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교장協, 폐지 반대 성명… 자사고 학부모 “학생이 실험용 쥐냐”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회의실에서 전국외국어고교장협의회가 비상대책회의를 연 뒤 “여론몰이식 외고 폐지 정책은 즉시 중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회의실에서 전국외국어고교장협의회가 비상대책회의를 연 뒤 “여론몰이식 외고 폐지 정책은 즉시 중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부모들이 뿔났다. 22일 자사고학부모연합 학부모들은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 모여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이 바뀌는데, 아이들은 실험용 생쥐가 아니다”며 자사고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시내 자사고 23곳의 학부모 40여 명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자사고 폐지를 결정하기 전에 학부모들과 대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감이 단 한 차례의 공청회나 학부모의 의견 수렴도 없이 자사고 폐지를 외치고 있다. 학부모가 거듭 대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교육감은 이를 무시한 채 자신의 주장만 반복하는 불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국의 자사고는 46곳이고 서울에 23곳이 몰려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경기 지역 자사고·외고 폐지를 선언한 가운데, 자사고 폐지 등을 통한 고교 체제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 조 교육감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자사고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국 31개 외고 교장의 협의체인 외고교장협의회도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에 모여 정부의 외고 폐지 대책을 논의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최진관 회장(부산 부일외고 교장)은 “외고는 평준화에서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고와 함께 태어났다”며 “최근 몇 년간 정부 방침을 모두 따랐고 사교육 영향 평가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외고 동문 및 학부모는 외고 폐지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전국자사고교장협의회는 23일 서울 중동고에서 비공개 대책 회의를 연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경문고 장훈고 세화여고 등 자사고 3곳과 영훈국제중, 서울외고 등 특목고 2곳의 운영 성과와 자사고 폐지 등 고교 체제 개편 방안을 발표한다.

노지원 기자 zone@donga.com
#외고#자사고#학부모#외고교장협의회#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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