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학교폭력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숭의초교가 교육당국의 감사를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21일부터 감사에 착수해 학교 측이 해당 사건에서 가해 학생을 고의로 누락시켰는지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19, 20일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 장학을 실시했고, 학교 측이 사건 발생 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특별 장학은 징계를 전제로 하지 않는 현장 점검이라는 점에서 감사와 다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4월 20일 경기 가평군에서 열린 학교 수련활동 중 대기업 총수 손자와 유명 배우 아들이 가해자로 지목된 학교 폭력이 발생했다. 3학년생 9명이 한 방을 쓰던 중 이 2명이 포함된 4명이 피해학생에게 이불을 씌운 뒤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강제로 물비누를 먹였다는 게 피해 학생 측 주장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가해 학생이 3명이라고 축소한 의혹을 사고 있다. 또 학교 측은 사건 발생 후 22일이 지난 5월 12일에 교육청에 보고하는 등 늑장 대응했다. 학교 측은 심한 장난이었을 뿐 폭력 수준은 아니었고 가해 학생을 축소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별 장학에서는 학교 측이 피해 학생을 방치했다는 점도 밝혀졌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즉시 가해, 피해 학생을 분리하지 않고 피해 학생이 7일 후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학교는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해 전문가를 통한 심리상담, 일시보호, 학급교체 등 긴급보호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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