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사회적 총파업” 깃발 든 민노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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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청년 처우개선 요구 지원… 30일 서울서 수만명 참여 집회예고
복역중 한상균 위원장 옥중서신 “칭기즈칸 속도전으로 개혁 적기”
“정부 노정교섭에 찬물” 비난 봇물

민노총 1박 2일 집회 20일 오후 11시경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은색 돗자리를 깔고 노숙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날 건설노조는 세종로공원에서 집회를 연 뒤 거리행진 후
 청계광장에서 1박 2일 집회를 이어갔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민노총 1박 2일 집회 20일 오후 11시경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은색 돗자리를 깔고 노숙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날 건설노조는 세종로공원에서 집회를 연 뒤 거리행진 후 청계광장에서 1박 2일 집회를 이어갔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현 정부가 노동계와의 교섭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사회적 총파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노총은 28일부터 다음 달 8일을 ‘사회적 총파업 주간’으로 선언하고 30일 서울에서 수만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민노총이 앞세운 사회적 총파업이란 아르바이트생 등 노조로 조직되지 않은 비정규직, 청년, 특수고용직,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민노총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다.

복역 중인 한상균 위원장은 민노총 홈페이지에 게재한 옥중서신을 통해 사회적 총파업을 독려하고 나섰다. 그는 “정경유착의 공범 재벌, 개혁의 대상 권력기관과 기득권 집단이 코너에 몰려 있는 지금이야말로 칭기즈칸의 속도전으로 개혁을 밀어붙일 적기”라며 “문재인 정부는 기득권 세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책임 있는 조치를 하라는 것이 6·30 사회적 총파업의 요구이고 구호”라고 밝혔다. 또 “일부의 우려처럼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개혁 추진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라고 썼다.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원 6000여 명은 20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집회를 연 뒤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1박 2일 집회를 시작했고, 24일 서울에서 열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집회 주최 측인 ‘사드 한국 배치 저지 전국행동’은 주한 미국대사관을 에워싸는 띠잇기 행진을 예고했다.

또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선 공공비정규직노조의 ‘임단협 승리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총파업을 했던 화물연대는 다음 달 1일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동계에서는 사회적 총파업이란 형식이 알려지지 않은 데다가 파업에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라 사회적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민노총이 또다시 강경투쟁을 내세운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노동계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새 정부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 양대 노총을 모두 참여시키고, 23일에는 민노총과의 공식 간담회도 마련하는 등 노정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총파업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성열 ryu@donga.com·김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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