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상위 15개 대학은 내년도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60% 이상을 학생부종합(학종) 전형으로 뽑는다. 7일 입시전문업체 진학사가 서울 소재 상위 15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 전형별 모집인원 비중을 조사한 결과 이들 대학은 학종 전형으로만 수시 모집 총인원의 61.3%를 선발할 예정이다. 논술(19.8%)이나 내신 성적을 위주로 하는 학생부교과 전형(8.6%)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서울 상위권 대학은 학종 선발 인원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추세다. 서울대는 올해 수시모집 인원 전체를 학종으로만 선발한다. 고려대는 2018학년도 수시부터 논술 전형을 폐지하고 학종 비중을 75.2%로 늘렸다. 진학사가 꼽은 상위 15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홍익대다.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학종의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 전국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아직까지는 학생부교과 전형의 비중(55.1%)이 다른 전형에 비해 가장 크긴 하지만 2017학년도(56.8%)보다는 소폭 줄었다. 반면 학종의 비중은 지난해 28.9%에서 올해 32.7%로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서울의 주요 대학에서 학종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의 내신 점수가 비슷해 교과 전형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새 정부가 수능을 절대평가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 학종으로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마음대로 뽑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수석 연구원은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의 내신은 대부분 1등급 수준이라 변별력이 낮다”며 “또 교육부가 학생의 학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학 측에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피하고 논술 전형을 줄여가라고 권하는 상황이라 대학이 선택할 수 있는 건 학종뿐”이라고 분석했다. 우 연구원은 “서울 주요 대학에서 학종 선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은 1학년 때부터 내신은 물론이고 비교과 활동도 잘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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