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천 “정호성이 ‘브레인’, 이재만·안봉근은 ‘행동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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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2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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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동아일보DB
사진=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동아일보DB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은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려면 거쳐야 한다고 해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 “(그들의) 행동에서 문제가 있었고, 그런 게 상당히 포착됐다”고 폭로했다.

박관천 전 행정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호성은 머리, 안봉근은 다리, 이재만은 손, 이런 얘기 하신 적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박관천 전 행정관은 “(‘정호성은 머리, 안봉근은 다리, 이재만은 손’이라는 말은) 정호성 전 비서관은 사려가 깊고, 안봉근 씨나 이재만 비서관은 이걸 직접 실행하는 그러한 역할을 제가 빗대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쉽게 말하자면 정호성 비서관이 브레인, 나머지 두 사람이 행동대장 이런 식이었다는 거냐’라는 진행자의 말에 “참 안타깝다”면서 “행동대장이라는 표현까지 받는다는 게, 참 공무원으로서 안타깝다”고 동의했다.

문고리 3인방의 이권 개입은 여부에 대해선 “제가 멍석말이 당할까 봐 거짓말은 못하겠다”면서 “제가 다른 인터뷰에서 ‘소위 문고리 3인방이나 십상시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행동에 문제가 없었냐’는 질문에 ‘그 업무를 했던 사람으로서 양심상 없었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 이렇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것까지 제가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 사람들(문고리 3인방)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고, 그런 게 상당히 포착이 됐다”면서 “우리가 사정해서 포착한 것과 검찰에서 수사를 해서 기소하는 문제는 더 엄격한 균형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검찰에서 필요하다면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관천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때 측근 비서관들을 문고리 3인방이라고 칭한 이유가 이들이 대통령 밑에서 소통의 문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 문이 닫히면 물리적 지근거리에 있는 환관이나 비선들이 이 자리를 메우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의 대명제국도 환관 위충현의 농단에 의해서 멸망을 길을 걷게 되지 않았느냐”면서 “소위 공식조직의 쓴소리를 들으시고, 판단하시는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되셔야 국정운영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래야만이 국민들의 쓰라린 가슴도 좀 보듬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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