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유인살해는 준비된 범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7일 22시 08분


코멘트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여자 초등학생을 유인해 잔혹하게 살해한 10대 소녀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 유인·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고교 자퇴생 A 양(17)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5분경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B 양(8)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흉기로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양은 B 양을 만나기 전 공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초등학교 하교 시간 등을 검색해 확인했다. 또 “B 양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는데 배터리가 없어서 집 전화를 쓰게 하려고 했다”는 A 양의 진술도 거짓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A 양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한 결과 당시 휴대전화의 전원이 켜 있었다.

범행 전 A 양의 컴퓨터에서 살인이나 엽기 등의 단어를 검색한 기록도 발견됐다. 경찰은 “A 양이 살인 엽기 등과 관련된 매체에 빠져 있어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양이 의도적으로 B 양을 유인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양이 과거 우울증과 조현병 등으로 치료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