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공릉-월계동에 임금님 납시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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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개최

지난해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모습. 어가행렬을 재현하고 궁중생활을 엿볼 수 있는 노원구의 대표적인 문화제다. 노원구 제공
지난해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모습. 어가행렬을 재현하고 궁중생활을 엿볼 수 있는 노원구의 대표적인 문화제다.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는 8일 오전 9시 반부터 어가(御駕·국왕의 수레나 가마) 행렬과 내시, 궁녀의 궁중 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노원 지역은 조선시대 임금이 선대(先代) 왕릉을 찾아 효를 실천하고 권위를 세우는 능행(陵幸)길이 지났다. 창덕궁 돈화문을 나온 행렬은 흥인문∼석관동(돌곶이)∼월릉교∼태릉과 강릉∼동구릉으로 이어졌다.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는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과 내시 및 궁녀의 분묘가 많은 초안산을 배경으로 한 궁중문화축제다.

어가 행렬은 오전 9시 반부터 2시간가량 공릉동과 월계동 지역을 지나간다. 임금 및 문무백관, 호위군 역을 맡은 약 140명과 육군사관학교 기마대, 대취타대, 풍물패, 마들농요보존회원을 비롯한 400여 명이 오전 9시 반∼10시 반, 공릉동 태릉(조선왕릉전시관 앞)부터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 옛 법원 부지까지 2.4km 구간을 행진한다. 이어 차량으로 이동한 어가는 오전 11시 10분부터 11시 반까지 월계동 인덕대에서 비석골근린공원까지 800m 구간을 지나간다. 월계동에 살고 있는 개그맨 김병조 씨가 임금 역할을 맡는다.

낮 12시부터는 초안산 입구 야외무대 뒤에서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는 ‘안골치성제’를 지낸다. 안골치성제는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산신제로 신을 맞이하는 참신(參神), 일정한 크기로 자른 한지를 불살라 소원을 비는 소지(燒紙) 등을 통해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바란다. 구립 연극협회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을 내시보다 못하다며 풍자하는 ‘즐거운 마당놀이 충신 김처선’을 공연한다. 김처선은 세조부터 네 임금을 모시며 충언을 하다 연산군 때 능지처참형을 당한 내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일반인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 제례의식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축제이면서 왕과 신하의 도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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