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걸그룹, 대체 어디까지?”…‘1억 원 성형’ 콘셉트 아이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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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3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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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메이커엔터테인먼트
사진=페이스메이커엔터테인먼트
실제 성형수술을 받고 달라지는 과정을 공개한 그룹 식스밤의 ‘성형 콘셉트’가 도마에 올랐다.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과한 마케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진=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사진=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식스밤은 지난 22일 MBC에브리원 ‘쇼! 챔피언’ 무대에 올랐다. 이날 무대에서 식스밤은 형광색 피겨 의상을 입고 지난 16일 발표한 ‘예뻐지는 중입니다 애프터(After)’를 선보였다.

‘예뻐지는 중입니다 애프터(After)’는 멤버들의 실제 성형을 콘셉트로 한 곡이다. 식스밤은 지난달 ‘예뻐지는 중입니다 비포어(Before)’와 이번 후속곡을 통해 멤버들이 성형수술을 받고 달라지는 과정을 공개했다. 멤버들은 티저 이미지에서는 얼굴에 색색의 붕대를 감고 등장하고, 뮤직비디오에서 성형외과에 방문해 상담을 받은 뒤 수술대에 눕는다. 소속사는 얼굴과 상반신 수술 등에 총 1억 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파격적인 콘셉트에 APF를 비롯한 외신들은 “한국 사회는 경쟁적이고 외모에 집착한다”고 비판했다. APF는 이 곡을 레이디 가가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의 “나는 나대로 아름답다”는 가사 내용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는 치열한 경쟁사회인 한국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외모가 사회 지위 향상과 구직에 도움을 주며, 이력서를 낼 때도 ‘단정한 외모’의 증명사진이 필요하다. 지하철, 버스 정류장 등 거리에 붙은 드라마틱한 ‘비포 앤 애프터’ 광고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라고 훈계한다”고 비판했다. 또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KPOP) 아이돌 그룹의 외모는 종종 외과적 수술로 완성됐고, 군대를 떠오르게 하는 정확한 안무 동작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일부 네티즌들은 “헬조선 걸그룹 대체 어디까지 갈 셈이지?” “나라 망신 잘도 시킨다” “식스밤 티저 보고 기괴하다는 말이 생각났고 너무 짜증났다. 그냥 모든 것에”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식스밤 멤버 소아는 “누구나 예뻐지고 싶어 하지 않나. 차라리 이번 기회를 통해 성형을 하자. (성형 사실을) 밝히는 게 잘못된 건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는 “속상하지만 이제는 많은 가수가 활동하다보니 이슈가 있어야 우리 노래를 조금이라도 더 듣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사진=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걸그룹 명단 중 일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10여년간 데뷔한 걸그룹 약 220팀을 정리했다. 이중 인지도를 쌓고 활발히 활동 중인 팀은 극히 일부다.
사진=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걸그룹 명단 중 일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10여년간 데뷔한 걸그룹 약 220팀을 정리했다. 이중 인지도를 쌓고 활발히 활동 중인 팀은 극히 일부다.
수많은 걸그룹이 쏟아지는 가운데, 눈에 띄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과하다는 의견들도 있다. 식스밤은 이미 지난해 분홍색 라텍스 의상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당시 ‘분홍 소시지 걸그룹’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했다. 최근 그룹 BP라니아는 상의를 끌어올리고 다리를 벌리며 주저앉는 이른바 ‘행주대첩 춤’으로 눈길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인지도 없는 아이돌은 튀기 위해서 저럴 수밖에” “노이즈 마케팅 너무 심한데…” “욕먹는 건 또 오로지 저 멤버들 몫이 되겠지”라며 안타까워했다.

한 트위터 유저는 “그룹 식스밤 전원 성형해서 출격시키는 콘셉트도 소름끼쳤는데 심지어 성형한 식스밤 멤버들에 대해 당장 얼평(얼굴평가)부터 시작하고 ‘어디가 예뻐진 건지 아시는 분?’ 따위의 댓글이 뉴스 베댓(베스트 댓글)인 곳이 헬조선이더라”고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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