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장교-사병 묘역 구분 없애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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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순직 장병 통합 안장

앞으로 순직한 장교와 사병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경우 계급에 따른 묘역 구분 없이 통합 안장된다. 국립대전현충원은 1979년 최초로 국립묘지를 조성한 이후 장교와 사병 묘역을 분리해 안장해왔다.

국가보훈처는 이달부터 대전현충원에 조성된 장교 묘역에 더는 안장할 곳이 없어짐에 따라 현충원 내 사병 제3∼4묘역(2011기)에 장교도 안장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대전현충원 내에 조성 중인 1만7000기 규모의 묘역도 장교·사병 통합 묘역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대전현충원 내 봉안당(납골당 형태)에는 지금도 장교·사병 구분 없이 안장되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단순히 장교 묘역이 부족해 사병 묘역에 안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다가 순직한 이들을 신분을 구분해 안장하는 건 예우가 아니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라며 “미국도 군인의 계급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 안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물론이고 재향군인회, 상이군경회 등 군 관련 단체에서도 “계급에 따라 묘역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는 것이 보훈처의 설명이다.

보훈처는 대전현충원 내에 조성된 장군 묘역이 모두 찰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부터는 장군 묘역 규모를 기당 8평(약 26.4m²)에서 장교 및 사병과 같은 규모인 기당 1평(약 3.3m²)으로 줄일 방침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계급 구분 없이 동등하게 안장해야 한다는 방침이 확고한 만큼 대전현충원 내 장군 묘역이 꽉 차고 나면 장군도 장교 및 사병과 통합해 안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대전현충원#장교#사병#묘역#순직#통합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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