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남친과 단둘이 있지 말라는 게 성폭력 대처법?”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8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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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단둘이 있지 말라는 게 성폭력 대처법???”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
집필자들이 말하는 한국 성교육 현주소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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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을 끼면 성감이 떨어진다”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다가 불임이 될 수 있다”
“정관수술을 하면 정력이 약해진다”
한국 사회에 퍼진 잘못된 성 속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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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출간된 ‘우리가 만든 피임사전’.
의학 약학 사회학 인류학 보건학 전공자 5명으로 구성된
젠더건강팀 연구원들이 피임에 관한 상식과 정보를 모아 만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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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성발전기금 지원을 받은 저자들은
원래 비매품으로 500부를 찍었죠. 하지만
폭발적 반응으로 1000부를 늘려 찍었고
주문이 쇄도해 곧 2쇄 발간을 검토 중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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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릇한 책은 왜 인기일까요?
“세계 꼴찌인 한국의 피임 인식도를 반영하죠.
사회에 퍼진 얼토당토않은 성(性)관련 속설들은
잘못된 성교육 때문입니다”
저자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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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네덜란드는 5세부터 성교육을 시켜요.
당연히 콘돔,피임약 사용법도 가르치죠.
한국도 초등학교부터 성교육 과정은 있지만
그 내용이 말이 안 되는 수준이죠”

성폭력 대처법
이성 친구와 집에 단둘이 있지 않는다.
(2015년 교육부 성교육 표준안)

“캐나다에선 이런 편파적 시각을 가르치는 교사는
해임은 물론이고 법정에 서야 해요”
저자 박주영·보건정책관리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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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양반들이 점잔 빼고 있는 동안
제대로 된 성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그 결과
어린 10대 여성들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죠”
저자 이유림·인류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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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나온 가장 안전한 피임법이
경구피임약 복용인데 한국은 이용률이 2.9%밖에 안 돼요.
대다수가 약 먹다 영영 불임되면 어떻게 하냐고 물고
일부는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어요.
실제로는 피임약 복용을 중단한 뒤 1년 안에 79.4%가 임신합니다. 불임과 아무 상관 없단 얘기죠”
윤정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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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청소년 성교육 말만 꺼내도
청소년 성생활을 권장하잔 소리냐고 반발해요.
이런 편견이 문제를 더 키운다는 걸 인정 안 하죠.

미국은 오바마케어 도입 후
청소년에게 무료로 콘돔을 나눠주고
성상담도 자유롭게 받게 해 줍니다.
그 결과 낙태율이 사상최저에요”
저자 이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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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포털 검색어에는
랩 콘돔, 비닐봉지 콘돔 이 뜹니다.
콘돔 구매가 제한적인 청소년이 찾아낸
웃음도 안 나오는 자구책(?)이죠.
21세기에 비닐봉지 콘돔을 찾는 우리의 10대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원본 | 유원모 기자 · 정양환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 · 이고운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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