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강원도 곳곳에 폭설… ‘눈과의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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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 직원 휴일 반납하고 밤샘 작업… 군장병 등도 제설 취약 지역에 투입
눈 얼어 장비 투입 안돼 애 먹기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강원 속초 지역에 20cm가량의 폭설이 내리자 속초시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한 채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속초시의 제설작업은 31일까지 이어졌다. 속초시 제공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강원 속초 지역에 20cm가량의 폭설이 내리자 속초시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한 채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속초시의 제설작업은 31일까지 이어졌다. 속초시 제공
 설 연휴 마지막 날 강원 지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자 해당 시군 직원들은 연휴도 반납한 채 밤샘 제설작업을 벌이는 등 ‘눈과의 전쟁’을 벌였다. 31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내린 눈은 북강릉 20.2cm를 비롯해 속초 20cm, 고성 13.5cm, 춘천 10.7cm, 화천 10cm, 홍천 6.5cm 등이다.

 속초시는 31일 오전 이병선 시장 주재로 폭설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전 직원을 이틀째 제설작업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이날 23개 노선의 주요 도로와 8개 노선의 이면도로에 투입돼 하루 종일 쌓인 눈을 치웠다. 직원 외에도 102여단 장병 900여 명과 산불진화대 및 감시원 100여 명이 제설 취약 지역에 투입됐다.

 그러나 이날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눈이 얼어붙어 장비가 투입되지 못한 지역에서는 제설에 애를 먹었다. 속초시는 지난달 30일 많은 눈이 내리자 이날 오후부터 전 직원을 동원해 밤샘 제설작업에 나섰다.

 강릉시는 지난달 30일 새벽부터 주요 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한 데 이어 오전 11시부터 직원 100명과 덤프트럭, 페이로더 등 장비 32대를 주요 도로에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주요 도로의 제설은 이날 밤 12시 반경 마무리돼 31일 출근길 교통 흐름은 원활히 이뤄졌다.

 강릉시 관계자는 “20일 폭설 때는 예상보다 많은 눈이 기습적으로 내린 탓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제설에 큰 차질이 빚어졌지만 이번에는 차량으로 인한 방해가 적어 제설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홍천군도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전 직원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주요 도로에는 장비를 집중 투입하고 차량 진입이 어려운 54개소 8.9km 이면도로에는 인력을 집중 투입해 눈을 치웠다. 노승락 홍천군수는 “제설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일부 구간은 미끄러워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공무원만으로 제설에 한계가 있어 군민 모두가 내 집 앞과 내 점포 앞 눈 치우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천어축제가 진행 중인 화천군은 지난달 30일 축제장과 주요 도로의 눈을 치우느라 새벽부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전 직원은 물론 축제 도우미와 7사단 군장병들까지 투입됐다. 이에 따라 화천천 일원 26만 m²의 축제장 가운데 얼음낚시터 등 주요 공간과 이동통로는 오전 9시경 축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말끔히 눈이 치워졌다. 또 관광객 불편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축제장으로 통하는 계단에 얼어붙은 얼음을 가스 토치를 동원해 녹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가 11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관광객들의 관심과 애정 덕분”이라며 “대표 겨울축제다운 서비스로 관광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산천어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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