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국악체험촌’ 전통 배우기 열기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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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세미나실 등 기반시설 좋아… 지난해 관람객-체험객 12만명 방문
주변 관광지와 연계 볼거리 제공… 지역경제에도 활력 불어넣어

충북 영동군에 있는 전국 유일의 국악체험촌에 각종 전통 국악을 배우려는 전공자와 동호인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에 있는 전국 유일의 국악체험촌에 각종 전통 국악을 배우려는 전공자와 동호인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의 ‘국악체험촌’이 매서운 겨울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통 국악의 실력을 쌓으려는 전문 국악인과 동호인, 학생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19일 영동 국악체험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서울예대 35명, 국악 전공자 모임 ‘신명나눔’ 30명, 경북도립국악단 10명 등 전문 국악인들이 이곳을 찾아 국악 공부를 하고 돌아갔다. 이들은 사물놀이와 장단 등 개인 국악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체험관 내 시설인 소리창조관 전수실과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춘 국악체험촌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이달 말까지 전통예술공연단, 김병선 설장구, 단양 매포초 등 전국에서 국악인과 동호인, 학생 단위의 연수생 4팀 137명이 국악체험촌을 찾아 다양한 국악 체험을 하고 연주 실력을 갈고 닦을 예정이다. 4월에는 울산 화진중 자유학기 프로그램인 ‘꿈길’을 이곳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다.

 이처럼 국악체험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국악 관련 기반 시설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영동군은 2015년 5월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 옆에 전국 첫 ‘국악체험촌’을 개장했다. 7만5956m²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3채로 된 이 국악체험촌은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세미나실 2곳, 국내 유일의 군립(郡立) 국악단인 난계국악단 연습실 ‘우리 소리관’,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50∼300명을 수용하는 체험실 5곳, 전문가 연습공간인 ‘소리 창조관’ 등이 들어섰다. 또 국악 체험객 200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43실 규모의 숙박공간인 ‘국악누리관’, 2011년 기네스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天鼓)’가 있는 ‘천고각’ 등도 있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금강을 내려다 볼 수 있고 4번 국도변에 있어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뛰어나다. 국도비와 군비 등 212억 원을 들인 이 체험관은 영동군의 관광자원인 과일과 와인, 국악을 연계한 체류형 국악타운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어졌다. 지난해 국악체험촌을 다녀간 관람객과 체험객은 11만9000여 명으로 2015년 10만1000여 명보다 18%가량 늘었다.

 국악체험촌 관계자는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국악의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공무원 연수기관과 자매결연 지자체, 기업체, 교육지원청 등을 찾아 체험객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1378∼1458)의 고향인 영동군은 국악체험촌의 운영 관리를 위해 전국 처음으로 국악전담 조직인 ‘국악사업단’을 하고, ‘국악 체험촌 관리 및 운영 조례’도 만들었다. 지난해부터는 국악체험촌과 이 일대를 국악마을로 바꾸는 ‘박연 국악마을 체험관광 활성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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