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단순한 봉사활동 싫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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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체 자원봉사자의 16% 그쳐… 국제행사 지원 등에는 대거 몰려
대입 10대, 40대 이상은 참여 높아

 지난해 서울시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한 20, 30대는 전체 봉사자의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자 대부분은 10대 청소년과 40대 이상 장·노년층이 차지해 젊은 봉사자 수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시자원봉사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서울시민은 연인원 기준 367만444명. 2015년의 332만4873명에 비해 10.4% 증가했다. 그러나 봉사 현장에서 많이 찾는 20, 30대의 참여율은 여전히 낮았다. 자료에 따르면 20대 자원봉사자는 47만5402명(13%)이었으며 30대는 13만9218명으로 전체 참여자의 3.8%에 불과했다.

 반면 10대 청소년과 40대 이상 장·노년층의 참여는 두드러졌다. 20세 미만 자원봉사자는 총 144만3776명으로 전체의 39.4%를 차지했다. 청소년의 이 같은 높은 참여율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봉사활동 점수가 반영돼 대학 입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0대 이상 장·노년층의 참여율도 높았다. 40대 참여자는 44만5831명(12.1%)을 기록했다. 50, 60대 자원봉사자는 90만77명으로 전체의 24.5%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자원봉사자도 26만6140명(7.3%)에 달해 30대보다 2배 가까이 참여율이 높았다. 1인당 봉사활동 횟수는 평균 5.7회로 조사됐다. 70대 이상이 25.2회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4.5회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20, 30대는 평균 5.5회였다.

 이들 20, 30대의 낮은 참여는 여유 시간 부족과 단순 봉사활동에 대한 만족도 하락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분야별 참여 현황을 보면 생활보조나 행정보조 같은 단순 자원봉사의 경우 전년과 비슷한 참여율을 보인 반면 국제행사 지원 등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국제협력 분야는 전년 대비 77.8% 급증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기존 단순 봉사활동이 20, 30대 젊은층에 큰 의미를 갖지 못하면서 참여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면서 “재능 기부 등 봉사자 각자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젊은층의 참여를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봉사활동#스팩#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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