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부진 347개 중고교 집중 관리

  • 동아일보

정부, 기초학력 끌어올리기 팔걷어

 학력이 낮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교육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학습 부진 학생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는 학교에는 지원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한다. 목표 성취 수준의 20%에 미치지 못하면 기초 학력 부진으로 분류된다.

 교육부는 2일 “최근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하위 수준 비율이 늘어나고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시도 간 격차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기초 학력 부진 학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 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2012년 2.6%에서 올해 4.1%로 껑충 뛰었다. 시도 간 격차도 커져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기초 학력 미달 비율 격차도 지난해 0.4%포인트에서 올해는 읍면 지역 하위 수준 학생이 늘면서 0.9%포인트로 확대됐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 최하위 등급을 받은 한국 학생이 늘어났다. 직전 평가인 2012년과 비교해 2015년 평가 결과 최하위인 1수준 이하 학생의 비율이 읽기는 7.6%에서 13.6%로, 수학은 9.1%에서 15.4%로, 과학은 6.7%에서 14.4%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기초 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일정 기준 이상인 학교는 ‘두드림학교’로 지정하기로 했다. 두드림학교는 학습 부진 학생의 기초 학력 향상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학습 부진 원인을 진단하고 학습 상담과 코칭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공모를 통해 선정했기 때문에 기초 학력 미달 학생이 많아도 학교에서 신청하지 않으면 지원받을 수 없는 구조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국·영·수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중학교 평균 10% 이상, 고등학교 15% 이상이면 무조건 두드림학교로 지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 이 기준에 해당하는 학교는 중학교가 216곳, 고등학교가 131곳에 달한다.

 또 초등학교에 집중된 두드림학교의 학교급별 비중도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학습 부진 학생 지원을 초등학교에서 중·고교로 이어 가기 위해서다. 현재 초등학교 63.0%, 중학교 33.9%, 고등학교 3.1%인 비율을 앞으로는 초등학교 50%, 중학교 40%, 고등학교 10% 수준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기초 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확대해 학습 부진 학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초등학생 상당수가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읽기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또 학교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학생은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서 종합적인 진단과 맞춤형 지원을 하도록 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학업성취도#부진학생#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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