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홍보영상 등장 신천지 정체? 이단 분류…“새누리당 연루 의혹”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29일 11시 40분


코멘트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신천지’ 실세로 알려진 김남희 씨가 대표로 있는 IWPG(세계여성평화그룹) 홍보 영상에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종교단체 ‘신천지’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IWPG 홍보 동영상엔 반기문 총장이 등장한다. 6분11초 분량의 홍보 영상에서 반 총장은 2분9초경 김남희 IWPG 대표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김 대표는 연로한 이만희 총회장의 뒤를 이어 신천지 차기 총회장으로 거론되는 등 신천지의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만희 총회장이 1984년 만든 종교 신천지의 원명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다. 신천지 교인들은 “신천지는 새 하늘과 새 땅의 한자어 ‘신천신지’의 약어로, 새 장막과 새 성도를 의미한다”고 소개한다.

또 신천지 교인들은 “모세가 하나님이 보여 주신 하늘의 형상을 기준으로 이 땅에 성막을 지었듯이, 오늘날의 신천지도 약속의 목자가 영계의 천국을 보고 그와 같이 이 땅에 창설한 것”이라면서 “이것이 하늘에서 이룬 대로 이 땅에 창조된 하나님의 나라”라고 주장한다.

신천지는 교세는 16만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독교 교계에서 신천지는 이단으로 분류된다. 1995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으로부터 처음 이단으로 지목된 신천지는 지난 2014년에도 기독교대한감리회로부터 이단으로 지정됐다.

신천지는 외신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온라인 판은 지난 10일 “영국 국교회가 런던 500개 교구에 ‘파라크리스토’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보냈다”면서 “이 단체(파라크리스토)는 한국의 ‘새 하늘과 새 땅’ 교회로 알려진 ‘신천지’와 관련돼 있으며, ‘신천지’에 연관된 사람들은 점차 친구와 가족과 관계가 멀어지고 있고, 그들은 삶 속에서 거짓말을 한다”고 보도했다.

신천지는 반기문 총장 논란 전에 새누리당과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기문 신천지 연루설에 불을 지핀 ‘노컷뉴스’는 지난 13일 신천지 핵심 간부 출신 A 씨의 말을 인용해 “(신천지) 간부급들이 (새누리당) 당원 가입을 강요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A 씨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힘 있는 새누리당(한나라당)을 좋아했기 때문에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신천지) 섭외 대상이었다”면서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친·인척 가운데 정치인을 비롯해 유력 인사들이 있는 지 파악하고 줄을 대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천지의 유력 정치인 섭외 이유에 대해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신천지 산하 조직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한 목적이 크다”면서 “신천지와 정치인들의 만남은 과천의 K호텔이나 강남의 모 호텔 등지에서 은밀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