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의 대변신… “낙동강 물 유입 1급수가 흐른다”

  • 동아일보

2025년까지 1660억원 투입, 27km 전구간에 생태공원 등 조성
세계적 수준의 도심 하천으로 바꿔

대구시내를 가로지르는 신천. 낙동강 물을 끌어들여 1급수 하천으로 바꾸고 곳곳에 생태공원과 체험시설 등을 조성해 새로운 신천으로 가꿀 예정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내를 가로지르는 신천. 낙동강 물을 끌어들여 1급수 하천으로 바꾸고 곳곳에 생태공원과 체험시설 등을 조성해 새로운 신천으로 가꿀 예정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27km)이 세계적 수준의 도심 하천으로 바뀐다.

 대구시는 19일 “2025년까지 1660억 원을 투입해 신천의 수질을 1급수로 바꾸고 생태 문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에 설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구 신천에는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수달 10여 마리가 살고 있다. 전국의 도심 하천 가운데 수달이 살고 있는 하천은 신천뿐이다. 신천의 수달은 대구시가 1997년부터 하수를 처리한 물을 신천으로 유입시켜 수량이 풍부해지면서 서식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의 생태환경은 식물 345종을 비롯해 동물은 수달 등 12종, 조류 49종, 어류 13종이 서식하고 있다. 수질은 3등급 정도이다.

 한만수 대구시 창조프로젝트추진단장은 “수질이 좋은 물을 풍부하게 흐르도록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신천의 생태와 역사 문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신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획기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낙동강 물 유입이다. 지금의 하수처리수 활용은 비린내와 녹조 등으로 수질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대구시는 낙동강 물을 하루 13만 t가량 끌어와 이 가운데 10만 t을 신천에 유입시킬 계획이다. 나머지 물은 지류인 대명천과 성당못에 공급한다. 신천 수질 개선은 맑은 물을 좋아하는 수달의 서식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광석 길∼신천대로∼신천 구간에는 녹도(폭 50m, 길이 100m)를 만들고 수달생태관을 짓는다. 수달이 사는 만큼 신천의 환경을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가꾼다는 것이다.

 신천 전 구간에는 ‘지속가능한 생명의 흐름’을 테마로 생태환경과 역사 문화 연결, 활력 넘치는 수변 공간 등을 조성한다.

 역사 문화 연결의 대표적 사례는 대구 출신의 조선시대 문신 서거정이 대구의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한 ‘대구십영’ 가운데 침산만조(침산에서 보는 저녁노을)를 주제로 침산낙조 체험마당을 조성한다. 활력 넘치는 수변 공간으로는 신천변 칠성시장 주차장의 경관을 개선해 칠성별빛광장을 꾸민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물포럼을 개최하고 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물 중심도시 대구의 자부심을 신천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대구 신천#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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