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산천어축제가 열린 강원 화천천의 결빙된 모습. 화천천의 첫 얼음은 7일 상류 지역에서 처음 관측돼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빨리 결빙 현상이 나타났다. 화천군 제공
세계 4대 겨울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체류형 축제로 변신을 시도한다. 화천군은 2017년 산천어축제를 방문객 20만 명 이상이 하루를 머무를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체류형 겨울축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11일 밝혔다.
2017년 1월 7∼29일 23일 동안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원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겨울축제다. 그러나 90% 이상의 관광객이 당일 방문에 그쳐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1박 이상 머물다 가는 체류형 방문객을 늘려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실속형 축제’ 만들기에 나선 것.
이를 위해 화천군은 내년 축제부터 산천어 밤낚시를 상설화하고 야간 피겨스케이트장 개장, 선등(仙燈)거리 확장, 길거리 페스티벌을 운영하기로 했다. ‘밤이 더 즐거운 산천어축제’를 만들어 방문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또 숙박 및 음식 업소를 대상으로 친절 교육을 강화하고 바가지요금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객실 부족 현상을 틈타 바가지요금을 받았다가 적발된 숙박업소에 대해서는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해 장병들의 이용 자제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산천어축제에서는 ‘리얼 산타’ 이벤트가 처음 실시된다. 핀란드의 산타마을인 로바니에미 시와 협약을 통해 공식 산타를 초청하고 산타우체국 설치, 산타에게 보내는 국제우편 서비스도 진행된다. 이 밖에 매년 인기를 더해가는 세계 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과 화천천변의 대형 눈 조각이 선을 보이고 수만 개의 산천어등이 불을 밝히는 선등거리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길거리 페스티벌’이 열린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화천군 관광정책과 직원 14명은 9, 10일 이틀 동안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119곳을 순회하며 산천어축제 ‘로드 마케팅’을 벌였다. 이들은 휴게소에 축제 포스터를 게시하고 여행객들에게 리플릿 2만4000여 부를 배포했다. 5개 조로 편성된 이들이 이틀 동안 이동한 거리는 왕복 5000km가 넘는다.
겨울축제가 열리는 시군들은 이번 겨울에도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을까’ 이상고온을 걱정하고 있지만 화천군은 예외다. 축제장인 화천천에서는 7일 2cm 두께의 얼음이 관측돼 지난해보다 첫 결빙이 열흘가량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화천군은 지난달 다목적 여수로를 완공해 화천천의 유속을 감소시킴으로써 예년에 비해 결빙 상태가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2017 산천어축제가 1박 2일이 즐거운 겨울철 가족여행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이고 숙박 및 음식업소 시설 개선 등 손님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