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유적 세계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개막

  • 동아일보

내년 1월말까지 국립중앙박물관서

2011년 공주의 공산성에서 발굴된 ‘貞觀十九年’이라는 붉은 글자가 남아 있는 옻칠 갑옷.
백제문화유산센터
2011년 공주의 공산성에서 발굴된 ‘貞觀十九年’이라는 붉은 글자가 남아 있는 옻칠 갑옷. 백제문화유산센터
 전문가의 강연과 해설, 기획자와의 대화, 다국어 해설 청취가 가능한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가 29일 내년 1월 말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백제세계유산센터와 박물관이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1주년(7월 8일)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웅진 및 사비시대 백제의 대표 문화재 350건 1720점이 도성, 사찰, 능묘로 구분돼 전시된다. 2011년 공주의 공산성에서 발굴된 ‘貞觀十九年’(정관십구년·645년)이라는 붉은 글자가 남아 있는 옻칠 갑옷은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백제세계유산센터 관계자는 “1999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열었던 특별전 ‘백제’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대규모의 전시”라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백제유산의 독창성을 높이 평가해 부여의 관북리유적 및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나성,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익산의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의 유산 등재를 허락했다.

 이번 전시는 개방적이며 창의적인 백제 후기의 문화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가를 다스리는 통치 계급인 왕과 귀족들이 살았던 도성을 통해 국가의 성립이나 발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찰은 백제인의 종교와 사상, 염원이 담긴 공간이다. 중국의 역사서들은 백제를 ‘사찰과 불탑이 많은 나라’라고 기록했다. 왕흥사지와 미륵사지의 사리장엄구에는 언제 누가 무엇을 위해 발원하였는지 기록이 남겨져 있다.

 능묘는 왕의 사후 세계를 위한 공간이자 선왕을 통해 현왕의 권위를 유지하는 곳이다. 웅진시대에는 굴식돌방무덤을 사용하다 나중에 터널형 천장의 벽돌무덤을 도입했다. 사비시대에는 웅진시대 무덤의 장점만을 모아 능산리형 돌방무덤을 만들었다. 전시 기간 내내 전문가 초청 강연회를 열고 매일 3차례의 전시 해설을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해설하는 전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인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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