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도 “대통령 퇴진” … 서울대 “30일 동맹휴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변협 “헌정문란 지도자 물러나야”
서울대총학, 교수들 휴업동참 촉구… 숙대 이어 고려-연대 등 확산 움직임

서울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2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본관 앞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0일 동맹휴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2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본관 앞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0일 동맹휴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대한변호사협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행렬에 동참했다. 변협은 국내 2만2000여 명의 변호사가 의무 가입된 법정단체다. 대학가에서는 촛불집회 참가에 더해 동맹휴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변협은 22일 ‘대통령이 국정 농단과 헌정 문란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변협은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의 국정 농단 행위가 불법을 넘어 비법으로 전화(轉化)한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붕괴시키고 공익보다 사익을, 정의보다 불의를 택한 지도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변협은 박 대통령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로 △국기 문란 행위를 덮기 위해 임기 내내 반대하던 개헌을 전격 제안하고 △대국민 사과에서 진실을 숨기고 책임을 측근에게 전가했으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약속하고 돌연 검찰 조사를 거부하는 등 국민의 신뢰를 철저히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변협은 또 “국회가 국민의 분노에 편승해 대통령의 퇴진을 거저 얻어 내려고 국정 혼란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라며 국회가 당장 탄핵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했다.

 숙명여대는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25일 동맹휴업에 나서기로 했다. 동맹휴업 학생들은 당일 전국대학생시국회의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여는 대학생 총궐기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서울대생들도 2011년 서울대 법인화 반대 이후 5년 만에 동맹휴업에 나선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한 30일에 맞춰 동맹휴업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김보미 총학생회장은 “대학생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등에 공문을 보내 교수들의 동참을 요구하기도 했다. 민교협은 ‘취지는 이해하지만 수업 거부를 지지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지만 한 민교협 소속 교수는 “교수 각자의 판단에 따라 휴강하거나 출석을 부르지 않는 식으로 뜻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동국대, 부산대,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등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동맹휴업을 할 것을 논의 중이다.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45·사법연수원 33기)는 박 대통령을 상대로 ‘국민 위자료 청구 소송’을 추진하기로 하고 22일부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곽 변호사는 “검찰이 대통령의 범죄 사실을 국민에게 알렸는데도 박 대통령은 자신의 위법 행위를 정당화하며 국민에게 큰 상처를 줬다”라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차길호 기자
#최순실#박근혜#재단#비리#청와대#탄핵#퇴진#동맹휴업#서울대#연세대#변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