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그림 그려달라” 상업화가 꼬드겨 위작 유통시킨 부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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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 소재 화랑에 이우환 화백의 위작을 유통시킨 화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우환 화백의 위작을 특정 화랑에 유통시킨 화가 김모 씨(56)와 그의 아내 구모 씨(44·여)를 사서명 위조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부부의 의뢰를 받아 그림 40점을 위작한 화가 박모 씨(56)도 같은 혐의로 수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2년 11월 김 씨는 길거리에서 유명 화가의 작품을 그려 싼 값에 판매하던 화가 박 씨에게 접근해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진품처럼 그려 달라"고 제안했다. 당시 이 화백의 작품이 비싼 값에 거래되던 시기라 박 씨는 그의 제안을 받아드렸다.

박 씨는 돌가루와 청색 계열 염료를 사용해 이 화백 특유의 기법을 따라했고 마지막에는 수차례 연습한 작가 서명도 그려 넣었다. 김 씨는 2012년 11월부터 2년 동안 이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 위작 40점을 제작했다.

김 씨는 박 씨로부터 받은 위작 40점 중 13점을 화랑에 유통시켜 29억 원을 챙기고 3억 원을 박 씨에게 줬다. 경찰은 남은 위작의 유통 경로와 추가 공범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단비기자 kub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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