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백남기 부검영장 강제집행 시도…투쟁본부와 대치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3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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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3일 오전 고 백남기 씨(69)에 대한 시신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강제집행에 나서 투쟁본부 측과 대치하고 있다. 백 씨는 지난해 11월 '민중 총궐기' 집회 때 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지난달 25일 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부검영장을 강제집행한다"고 백남기 투쟁본부 측에 통보했다. 경찰은 부검영장 유효기간(25일)을 이틀 앞두고 부검영장 집행을 결정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서울대병원을 찾아 영장집행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장에는 투쟁본부 관계자 수백 명을 비롯해 박주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의원 등도 함께 경찰 진입을 막고 있다. 투쟁본부 측이 스크럼을 짜고 몸에 쇠사슬을 이어 묶은 채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어 집행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중앙지법이 지난달 28일 백 씨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한 이후 경찰은 6차례 백남기 투쟁본부 측에 협조공문을 전달했다. 유족 대표를 선정하고 부검 일시 및 장소를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투쟁본부 측은 "사인은 경찰의 물대포로 인한 외인사가 명백하다"며 "부검을 전제로 한 협상에는 절대로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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