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화문로는 걷고 싶은 길로, 서순라길은 공예창작거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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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앞 4개길 역사성 담아 정비

 서울시가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간직한 창덕궁 앞 율곡로∼삼일대로∼종로∼서순라길 일대를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재정비하기로 했다. 역사적 의미를 되찾고 낙후된 지역 문제도 해결하는 게 목표다.

 서울시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창덕궁 앞 역사인문재생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200억 원을 들여 돈화문로(조선시대), 삼일대로(근대전환기), 익선∼낙원(근현대), 서순라길(현대) 등 4가지 길을 되살린다.

 조선시대 ‘왕이 백성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던 돈화문로를 ‘시민이 함께 궁궐로 가는 길’로 정비한다. 이를 위해 종로3가역에서 창덕궁까지 보행 중심도로를 조성하고 주변 상가의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가(街)꿈가게 지원사업’을 펼친다.

 삼일대로는 3·1운동을 기념할 대표공간으로 만든다. 시는 우선 3·1운동의 거점이었던 탑골공원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역사가 깃든 주요 장소에 표석을 설치하고, 독립선언문이 기록된 장소인 천도교 중앙대교당 수운회관과 주변 공개공지를 활용해 기념공간도 마련한다.

 최근 예술인들이 터를 잡은 익선동은 젠트리피케이션(동네가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차료가 올라 기존 상인과 주민들이 떠나는 현상)을 방지하고 한옥건물의 특성과 익선동의 지역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시가 뒷받침한다.

 서순라길은 종로 귀금속거리의 전통과 청년 공예인들의 창의성을 결합해 공예와 문화, 사람이 함께하는 공예창작거리로 재탄생한다. 시는 이를 위해 서순라길 주변에 있는 한옥의 개보수 및 신축을 지원해 ‘한옥 공방 특화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돈화문로#서순라길#창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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