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살인자 여기있다”…16년만에 필리핀서 잡힌 살인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3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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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인자가 여기 있다."
필리핀에 16년 간 숨었던 살인범
한국서 온 '저승사자'에게 잡혔다.



#2.
휴양지로 유명한 필리핀 중남부 세부.
이 곳 교민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흉흉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한국서 도망 온 살인자가 세부에 살고 있다."



#3.
이 소문이 진짜인지, 진짜라면 살인자의 이름과 얼굴이 무엇인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교민들은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이를 입에 담는 것조차 꺼렸죠.



#4.
올해 4월 필리핀에 온 심성원 경감(39).
현지 파견 경찰, 즉 코리안 데스크로 세부에 온 그는 이 소문을 듣고 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5.
심 경감은 세부 경찰주재관 이용상 경정(42)과 함께 곧 살인범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2000년 장의사 부부를 살해한 강모 씨(47)였죠.



#6.
강 씨는 2000년 11월 이모 씨(49)와 함께 장의사 조모 씨(당시 39세) 부부를 살해하고 암매장했습니다.



#7.
주범 이 씨는 조 씨 부부에게 병원 영안실 운영권을 따주겠다고 속여 1억1000만 원을 가로챘는데요. 이 사기가 드러나자 교도소 동료 강 씨를 끌어들여 살인을 저질렀죠. 범행 직후 검거된 이 씨는 사형 선고를 받아 복역 중이지만 강 씨는 감쪽같이 종적을 감췄죠.



#8.
강 씨가 향한 곳은 '도피 사범 천국' 필리핀.
강 씨는 필리핀 여기저기를 옮겨다녔고 한국인과 거의 접촉을 하지 않으며 16년 간 자신의 신분을 숨겼습니다.



#9.
"강 씨는 거지처럼 살았다. 거의 돌아다니지 않았다. 가끔 한국인 소유 식당과 여행사에 나타나 돈을 구걸하고 빼앗았다"
-목격자 A씨



#10.
16년 만에 검거된 강 씨는 검거 직후 자해를 시도하며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이 씨의 꾐에 넘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죽였다. 죽을 때 죽더라도 이 씨 얼굴은 꼭 보고 죽고 싶다"



#11.
이 경정과 심 경감이 없었다면 강 씨는 영원히 죄값을 치르지 않은 채 필리핀에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필리핀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데스크는 총 6명. 지금 이 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을 응원합니다!

원본 │ 박훈상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조현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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