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해설가 하일성 씨(67)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하일성 씨는 이날 오전 7시56분께 송파구 삼전동의 자신이 운영하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직원에게 발견됐다.
하일성 씨는 숨지기 전 부인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작성했으나, 이를 발송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하일성 씨가 숨진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최근 하일성 씨가 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것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부산지검 형사4부는 지난 7월 ‘아는 사람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사기)로 하일성 씨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4년 4월 초에 하일성 씨 지인 B 씨는 아는 사람의 아들을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시켜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하일성 씨가 지인의 아들을 구단에 입단시키지 못하자 지난해 4월 검찰에 하 씨를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일성 씨는 또 같은 달 음주운전 사고를 낸 아내의 차량에 동승해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인에게서 3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한편 1949년 2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난 하일성 씨는 성동고등학교 재학시절인 1964년 야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67년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야구특기생으로 입학했지만, 고된 훈련 등을 이유로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이후 체육교사로 활동하다 1979년 동양방송(TBC) 야구 해설위원으로 입문한 뒤 KBS, KBS N 스포츠 등에 몸담으며 유명 야구 해설가로 이름을 떨쳤다.
하일성 씨는 2006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는 24년간 몸 담았던 해설직을 떠나 제11대 KBO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야구 국가대표팀이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금메달 수상, 2009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준우승할 당시 야구단 단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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