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먹고 퇴근, 회식비용 떠넘기기…‘갑질’ 미래부 간부 직위해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16시 02분


코멘트
낮술을 마신 뒤 무단 퇴근하고, 부서 회식비용을 산하기관에 떠넘기는 등 ‘갑질’을 일삼은 미래창조과학부 팀장이 직위해제됐다.

미래부는 2일 “비위 행위에 대한 소문이 나돈 김모 팀장(45)에 대해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국가공무원법상 직장이탈 금지 및 청렴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 확인돼 대기발령과 함께 인사혁신처에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래부에 따르면 고시 출신인 김 팀장은 올 7월 중순 산하기관 관계자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신 뒤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고 귀가하는 등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4~6월 6차례에 걸쳐 특별한 업무현안도 없는데도 산하기관 관계자로부터 식사대접을 받고 부서 회식비용을 산하기관에 부담하도록 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무원이 받는 중징계로는 파면, 해임, 정직이 있다. 가장 높은 수위의 파면이 결정되면 5년 간 재임용이 금지된다.

미래부 공무원의 일탈 행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6월에는 미래부 사무관이 산하기관 직원에게 아들의 영어 에세이 작성 숙제를 맡겨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7월에는 과장급 간부가 성매매 현장에서 붙잡혀 검찰 조사를 받았다. 또 같은 달 팀장급 간부가 징계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민간 근무 휴직제도를 통해 중견 소프트웨어 회사 임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김 팀장의 비위 행위가 뒤늦게 외부에 공개되면 미래부가 조직적으로 숨긴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 해당 내용을 자발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벌어지면 무관용 원칙을 강력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